민주당 ‘베트남 이주여성’·한국당 ‘가족여성 분야 변호사’·새보수 ‘김웅 전 검사’

위에서 부터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 회장(아래 가운데)을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영입한 자유한국당, 김웅 전 부장검사를 영입한 새로운보수당. ⓒ더불어민주당(위), 박상민 기자(가운데), 새로운보수당(아래)
위에서 부터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 회장(아래 가운데)을 영입한 더불어민주당, 전주혜 변호사 등 여성 법조인 7명을 영입한 자유한국당, 김웅 전 부장검사를 영입한 새로운보수당. ⓒ더불어민주당(위), 박상민 기자(가운데), 새로운보수당(아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총선을 앞두고 차별화된 인재영입 경쟁에 나선 각 정당들이 4일 저마다 특색 있는 인재들을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영입 인재 16호로 베트남 이주민 여성인 원옥금 주한 베트남교민회 회장을 소개했는데, 결혼이주 1세대인 원 회장은 2004년 한-베 다문화가정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진 활동을 하면서 이주민 인권운동가의 길에 들어섰고, 서울시 외국인노동자센터 이사 등을 지내면서 이주민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 끝에 2017년엔 세계인의날 기념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날 입당식에서 원 회장은 “240만 명이 넘는 이주민들은 저와 같이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어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100년은 차별과 편견 없는 우리 모두의 힘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 누구라도, 어디 출신이든 지위가 무엇이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든 존중받고 대접받는 나라, 모두의 사랑으로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역설했다.

또 그는 “저는 현장에서 활동해온 활동가라서 이주민 문제는 잘 알고 있다”며 “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배경에는 불안정한 체류 문제가 있다. 이주민 당사자, 국민과 지혜를 모아서 좋은 방안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 한국당에선 ‘성인지 감수성’ 대법원 판결을 최초로 이끌어 낸 전주혜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을 비롯해 박소예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 홍지혜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원분과 상임이사, 김복단 서울지방변호사회 인사위원, 정선미 대한변호사협회 노무변호사회 이사, 유정화 한강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오승연 한국여성변호사회 이사 등 가족·여성·학교폭력 분야에 힘써온 여성 법조인 7명을 9번째 영입인사로 소개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그동안 여성과 취약계층을 위해 생활 법률 현장에서 열정을 다해 일해온 여성 법조인 7분을 모시게 돼 기쁘다. 인재영입 키워드는 여성과 정치, 법치 그리고 생활정치”라며 “여성 친화정당 면모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영입인재인 전 변호사는 “한국사에서 남성의 벽이 높았는데 그 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천명했으며 가정폭력과 주거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김 변호사는 “9년간 변호사 활동하면서 다양한 위원회 활동과 무료 법률상담 센터에서 활동해 왔는데 법률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적 약자로 있는 여성을 돕는 활동을 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하나 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새보수당에서도 첫 영입인재로 베스트셀러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웅 전 부장검사를 소개했는데,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검사는 지난 2018년부터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근무하면서 수사권 조정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가 검·경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 말 법무연수원 교수로 사실상 좌천됐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 검찰 내부망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는 비판 글을 올린 뒤 사직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그래선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한 김 전 검사는 “살아있는 권력 비리를 수사하면 탄압 받고 항명 되는 상황이고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한다”며 “국민에게 불리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했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새보수당에 온 이유에 대해서도 “1년간 국회를 다니면서 접촉해봤을 때 새보수당에 계신 의원들은 열심히 이야기를 들어줬다. (새보수당에) 같이 하고 싶단 의사를 완곡하게 전달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참여하는지 많이 설득 받고 설명을 들었다”며 “다른 당에 접촉해본 적이 없다. 권세를 탐했으면 새보수당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그를 영입한 유 위원장은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개혁의 길과 꼭 맞는 분이란 확신이 들었다. 이런 분이 소신껏 정치하도록,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환영했으며 하태경 책임대표도 “친문에게 찍힌 검사께서 새보수당과 함께 친문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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