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협력업체 “지난번처럼 많은 규모 아니야…LG디스플레이와 논의 중”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가 또 대거 해고를 예고했다. ⓒ시사포커스DB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가 또 대거 해고를 예고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 설 연휴에 직원들을 대거 해고한 LG디스플레이의 협력업체가 또다시 대거 해고를 앞두고 있어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의 자리는 LG디스플레이 자사 직원들이 대체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의 한 협력업체는 설날 당일 직원들을 대거 해고했다. 그러나 이날 퇴사한 A씨에 따르면 오는 3월 25일에도 대규모 해고가 예정돼있다.

2009년부터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협력업체에서 일한 A씨는 “작년부터 T/O(자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1~3명씩 해고를 하다가 올해 1월 25일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며 “3월 25일에도 또 대거 해고가 된다고 직원들에게 1월중 통보를 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까지 LG디스플레이 직원들에게 인수인계를 해줘야 한다고 언급해 많은 직원들이 반발하면서 당장 그만두겠다고 했지만, 공장이 마비되지 않도록 인수인계를 완료한 후 3월 25일에 퇴사하는 직원들에게만 퇴직위로금 100%를 지급한다고 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LCD 판매가격 하락 등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희망퇴직을 수차례 단행하는 등 고강도의 구조혁신을 실시하고 있지만 인력효율화에 한계가 있어 부득이하게 (협력업체 직원들 자리에) 자사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해당 협력사에서는 협력사 직원에 대해 타 사업장으로 전환 배치가 가능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A씨는 “다른 곳으로 사람을 보내준다는 얘기가 드문드문 나왔지만 그마저도 35살 미만인 사람들에게만 해당된다더라”며 “10년을 다녔는데 그 끝은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는 느낌인 것 같다. 갈 데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해당 협력업체 관계자는 “구체적인 퇴사예정자의 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3월 25일 해고 규모는 1월 25일처럼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며 “LG디스플레이 측과 다각도로 논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사자 및 퇴사예정자 모두에게 타 사업장으로의 이동을 제안하고 있고, 실제로 이직한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파주 이외 지역의 사업장은 거리가 멀어서 이직이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 고민하고 추후에 대답해주겠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주장 중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직과 관련해 35살 미만 등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인수인계를 완료해야만 퇴직위로금을 지급한다는 것도 잘못된 사실이다. 많은 분들이 퇴사하게 되고 의견이 여러 군데에서 나오다보니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영업손실이 4000억원을 넘어서면서 2019년 연간 영업손실이 1조3594억원에 달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대형 LCD의 판가 안정화가 시작되고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1분기에 4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러한 영업손실은 2분기까지 지속되다가 하반기에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지난달 31일 “자산손상처리에 따라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지만 이를 정점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재무제표 반영 후에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미래 사업 변동성을 축소한다는 관점에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결과적으로 감가상각비도 향후 5년간 매년 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OLED 팹(Fab) 생산이 확대되며 대형 OLED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고, P-OLED 사업도 상반기 출하가 본격화된 오토용 제품과 더불어 스마트폰 물동의 안정적 운영을 통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의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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