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호남 기반 정치인 아냐…김무성 차출? 정치 희화화시키는 것”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 사진 / 오훈 기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좌)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호남 출신 의원들로만 이뤄져 있는 대안신당이 3일 4·15총선을 위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호남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려는 더불어민주당과 김무성 의원의 광주 차출을 검토하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민주당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 전 실장에게 호남 지역 선거를 지휘하는 선대위원장을 권유했다고 밝혔는데,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본인이 선택할 문제고, 그와 관계없이 당의 총선 승리에 필요한 기여는 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지혜로운 판단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임 전 비서실장에게 호남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는데 뜬금없고, 어이가 없다. 어떤 카드를 써서 돌려막든 선거만 이기면 된다는 선거만능주의에서 비롯된 발상”이라며 “굳이 임 전 실장을 띄우려면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 입장에서 얼마든지 방법이 있다. 이미 정계은퇴한 사람을 불러들여 호남 선대위원장을 맡긴다니 그토록 호남 선거가 다급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대변인은 “임 전 실장은 호남 출신은 맞지만 386으로 수도권에서 성장한 중진 정치인이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호남을 대접하니 호남을 호주머니 속 공깃돌 취급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정신 차리고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되찾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김 대변인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무성 의원의 광주 차출을 검토하는 데 대해서도 이날 논평에서 “정치를 희화화시키는 것”이라며 “이미 20대 국회에서 호남지역에 이정현 의원과 정운천 의원을 당선시킨 적이 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못한 처지에 다시 당내 중진인 김 의원을 광주에 투입한다고 해서 얼마나 설득력이 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김 의원의 선친이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 창업주인 김용주 전 회장이란 점도 강조되고 있는 상황을 꼬집어 “한국당 일각에서 김 의원의 부친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차라리 박근혜 탄핵까지 불러온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정에 대한 석고대죄와 5·18 폄훼에 대한 공식 사과 재발방지를 앞세우는 것이 광주시민에 대한 도리”라며 “면피용 선거전략으로 김 의원의 광주 차출론을 꺼내든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한국당을 질타했다.

한편 한국당에선 지난달 29일 공관위 회의 중 일부에서 김 의원의 광주 차출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박완수 사무총장도 3일 최고위 회의 직후 이와 관련해 “검토되는 안 중 하나”라고 밝혀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김 의원이 당내 중진 중 앞장서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지난달까지도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중진들에게 불출마를 촉구했던 바 있어 김 의원 측에선 아직 이 같은 차출론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이날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도 “기존 입장 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답변만 남긴 채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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