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종 출현시기가 맞지 않아 개체수 감소 우려

지난 달 23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관측된 북방산개구리 알 /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난 달 23일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관측된 북방산개구리 알 / ⓒ국립공원관리공단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덜 추운 겨울날씨 탓에 개구리 산란시기가 무려 27일 빨라졌다.

3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리산국립공원 구룡계곡 (남원 육모정) 일대에 사는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시기를 관찰한 결과, 지난해 2월 19일보다 27일 빠른 1월 23일에 첫 산란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기후변화에 따라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2010년부터 구룡계곡 일대에서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 시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구룡계곡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후 1월에 산란이 확인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첫 관측을 시작한 2010년 2월 22일보다 무려 30일이 빠르다.

일단 연구진 올해 유난히 따뜻한 겨울철 날씨 때문에 지리산 북방산개구리의 첫 산란일이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2.8℃로 평년(1.5℃)보다 높았으며, 기상청의 2009년~2019년 기온자료 분석 결과 남원의 12월 평균기온이 11년 전에 비해 3.33℃ 높아진 것 나타났다.

또한 월출산국립공원 도갑사에서도 지난해보다 6일 빠른 1월 21일 북방산개구리의 산란이 확인됐으며 전국적으로 이른 산란이 시작되고 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산란일과 다른 종의 출현시기가 맞지 않아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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