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당·공유정당·혁신정당 지향…장외투쟁하지 않을 것

안철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탈이념, 탈진영, 탈지역을 비전으로 하는 실용적 중도 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기존 낡은 정당에서 새로운 길을 하기가 불가능해 보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만들려고 하는 신당은 다른 정당들과 같은 또 하나의 정당이 절대로 아니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도 앞장서서 파괴하며 무책임한 정치를 구출시키고자 한다”며 작은 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지향하겠다고 천명했다.

먼저 안 전 의원은 작은 정당과 관련해선 정당 규모와 국고 보조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당 밖의 민간연구소나 정책현장 전문가와 협업해 정책을 만드는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으며 공유정당은 당원들이 당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국민들 간 이견이 있는 쟁점과 이슈 해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모바일플랫폼으로 현실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혁신정당과 관련해선 그는 행정시스템을 블록체인 기반 아래 설계한 에스토니아의 사례를 들면서 국고 보조금의 예산과 결산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이밖에도 안 전 대표는 새 정당모델과 정치개혁을 통해 정부여당 폭주를 저지하되 합리적 야당 모델을 제시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실용적 중도정당이 모호하다는 지적엔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이라고 반박하면서 “중도는 중간에 서는 게 아니다. 반드시 투쟁하는 중도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신당의 국회의원들은 장외집회, 장외투쟁에 참여하기보다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정치개혁 인프라 구축, 정당법과 국회법 개혁 등으로 ‘일하는 국회, 일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안 전 의원의 정치적 멘토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수민, 권은희, 이태규, 신용현, 김중로, 김삼화 등 안철수계 의원들이 참여했으며 신당 창당 시기와 당명은 오는 3일 신당창당추진위원회가 구체적으로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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