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효과…10명 중 9명 ‘안 마신다’
종량세 전환으로 ‘수제맥주’ 인기 급상승

예전보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용 경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는 대폭 감소했다. ⓒ뉴시스
예전보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용 경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는 대폭 감소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예전보다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음용 경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맥주’를 마시는 소비자는 10분의 1로 대폭 감소했다.

31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매운동으로 일본맥주 선호도가 추락하자 수입맥주와 수제맥주 인기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최근 3개월간 맥주를 마셔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대상 중 ‘모든 술 중에서 맥주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22.8%, ‘다른 술에 비해 맥주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36.9%였다. 10명 중 6명이 맥주를 가장 선호하는 술로 꼽은 것. 

다른 술에 비해 맥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응답자 84%가 ‘맥주는 가볍게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맥주는  음료수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23.4%)도 일부 찾아볼 수 있었다. 

맥주는 혼자 마시기에 좋은 술이라는 인식은 지난 2015년 65.2%에서 올해 78%로 늘어 더 강해졌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 82.4%, 30대 82.4%, 40대 74.8%, 50대 72.4%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평소 집에서 맥주로 ‘혼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응답자 대부분은 국산 맥주(98.9%, 중복응답)와 수입 맥주(91.8%)를 한 번쯤은 마셔본 가운데, 생맥주(86.7%)와 수제 맥주(60.7%), 크림 맥주(54.4%)를 마신 경험도 많았다. 

특히 수입맥주는 2015년 77.7%에서 올해 91.8%로 소비자의 수입맥주 선호도가 증가했음을 볼 수 있다. 수제맥주 역시 같은 기간 17.9%에서 60.7%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일본맥주 선호도는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컸다. 응답자 중 71.4%는 ‘일본 수출규제 이슈 이후 일본산 맥주를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다. ‘잘 마시지 않는 편’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19.9%였다. 10명 중 9명이 일본산 맥주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맥주 구매도가 높은 편의점에서도 일본맥주 매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CU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전년 대비 매출이 90% 이상 급락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 52.2% 하락한 이후 8월 -88.5%, 9월 -92.2%, 10월 -91.7%, 11월 -93.1%, 12월 –93.8%로 6개월간 꾸준히 감소했다.

일본맥주 빈자리는 국산맥주와 수제맥주가 채웠다. 국산맥주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30% 이상 증가했다. 기존 맥주와 차별화를 둔 수제맥주도 매월 세 자릿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맥주 점유율 하락과 동시에 올해부터 종량세가 시행되며 국산 수제맥주가 본격적인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도 차츰 가격경쟁력을 갖춤으로써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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