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수수료 무료·적금 가입·무통장 송금 서비스까지

편의점이 점차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CU는 송금앱 ‘센드’와 손잡고 무통장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BGF리테일
편의점이 점차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CU는 송금앱 ‘센드’와 손잡고 무통장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 ⓒBGF리테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이제 편의점에서 공인인증서나 본인 명의 은행 계좌, 각종 인증 절차가 필요 없는 ‘무통장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금을 계좌로 이체하는 서비스로 외국인과 청소년도 사용할 수 있다. 생필품 구매 공간이었던 편의점이 점차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CU는 송금 애플리케이션 ‘센드(Send)’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24시간 편의점 무통장 송금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센드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한 후 이용할 수 있다. 앱에 받는 사람 계좌를 입력하면 송금 바코드가 생성되는데 이를 점포 근무자에게 제시하고 액수를 현금으로 전달하면 입금이 완료된다. 

해당 서비스는 계좌이체 방식이 아닌 현금을 계좌로 이체하는 서비스로, 기존 송금 앱과 달리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과 청소년 등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 365일 24시간 전국 CU에서 이용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강점이다. 은행이나 은행 ATM은 특정 시간에 문을 닫기 때문. 수수료도 건당 900~1300원(VAN사 운영 ATM 기준) 수준인 ATM 송금 수수료보다 45%가량 저렴하다.

송금 외에도 센드 앱에 미리 충전한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하는 바코드 결제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 이용 편의성도 높였다. 외국인 고객을 위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등 12개국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CU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멤버십 앱 ‘포켓CU’를 통해 DGB대구은행의 ‘내가 만든 보너스 적금’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 적금은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최고금리는 연 2.7%다. 포켓CU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모바일로 입출금 계좌 개설과 적금 가입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김지회 BGF리테일 서비스플랫폼팀 MD는 “최근 편의점 카운터 현금 인출 등 여러 금융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은행 대신 편의점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IT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융합을 통해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 맞수인 GS25도 여러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금융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SC제일은행과 함께 ATM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GS25는 총 점포 중 85%가량인 전국 1만1800여 점포에서 ATM을 운영 중이다. 이는 업계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 한해 입출금 및 이체 금액은 총 6580만 건, 연간 거래 금액은 1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SC제일은행과의 제휴로 GS25에서 출금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은행은 신한, KB국민, 우리, 광주, 저축은행중앙회, K뱅크, 카카오뱅크 등 8곳으로 늘었다.

점포들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었다. ATM을 이용하는 고객 중 35% 이상이 상품 구매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 이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연간 9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생체 인식 기능과 함께 계좌개설, 카드 발급 등 비대면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ATM’도 현재 3600대에서 올해 5000대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주요 은행과 손잡고 2017년부터 은행 영업  시간 내 수수료 없는 자동화기기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용객이 크게 늘고 있다”며 “ATM을 비롯한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더욱 확대해 고객에게는 편의를 제공하고 가맹점은 더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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