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메르스 당시 손보사 위험손해율 개선돼

2014~2017년 주요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영업일당 손해율). ⓒNH투자증권
2014~2017년 주요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영업일당 손해율). ⓒNH투자증권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국내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5·6번째 확진자가 확인된 것을 포함해 전일 기준 감염자수는 중국 약 8천명, 태국 14명, 일본 11명, 홍콩과 싱가포르 각각 10명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손해보험업계에는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31일 “이번 우한 폐렴은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메르스와 주로 비교되는 상황”이라며 “당시 메르스 확산은 국가적인 불행이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손해보험사에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는 그해 10월까지 총 186명이 감염돼 36명이 사망했다.

정 연구원은 “당시 병원 내 감염에 대한 우려로 병의원 방문이 줄어들면서 의료비 청구가 감소해 손보사 장기 위험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며 “당시 손보4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의 영업일당 위험손해율은 5월 3.9~4.9%에서 6월 3.5~4.4%로 각각 0.4~0.6%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일수 21일을 가정할 경우 손해율이 8~12%p 하락한 효과다. 특히 당시 실손 비중이 높았던 2위권사에서 더 뚜렷한 효과가 발생했다.

정 연구원은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후 장기 위험손해율이 다시 상승하긴 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며 “이는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언더라이팅 강화와 요율 인상 효과 덕분이지만, 메르스 여파에 따른 보건위생 경각심 고취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손해보험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의료비 급증에 따른 장기 위험손해율 상승”이라며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번 우한 폐렴 사태가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의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올해 1분기에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이라며 “손보업계 근본적인 업황 개선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우한 폐렴이 손해보험사에 단기 호재로는 작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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