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중진이나 다른 당선된 분들도 안철수 때문에 당선됐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백대호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 등 안철수계 의원 7명이 30일 탈당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의원직을 제명해주는 것이 예의”라고 호소했다.

이 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7명의 의원 중 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상실하면 정치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정치적으로 탈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호남 중진이나 다른 당선된 분들도 안 전 대표 때문에 당선됐다고 본다. 호남 의석 28석 중 23석을 석권해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한 것은 안철수 바람”이라며 “안 전 대표의 생각을 7명의 의원들은 따르려 한다.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안 전 대표와 함께 신당을 창당하고 이후 탈당해선 안 전 대표와 신당을 출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행은 “안 전 대표는 탈당하면서 새로운 정치, 양극단에 찌든 정치를 개선하겠다고 한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도 양극단의 폐해를 극복하고 577석의 의석 중 350석이라는 의석을 확보해 대통령이 됐다”며 “우리는 안 전 대표의 새로운 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함께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일부 지역위원장이 탈당하고 31일에는 수십명의 지역위원장이 탈당할 것”이라고 공언했는데, 실제로 이날 바른미래당 소속 구의원과 지역위원장, 평당원 400여명은 결코 물러나지 않고 있는 손학규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이 대행 역시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선 노골적으로 손 대표를 겨냥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총선) 출마하겠다는 예비후보는 20명에 불과하다. 비극적 결말의 원인을 제공한 손 대표에게 매우 유감을 표한다”며 “손 대표의 사당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안 전 대표가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사퇴를 요구했다는 손 대표의 주장도 꼬집어 “사실과 다르다. (안 전 대표는) 표현도 공손했고, 손 대표가 총의를 모을 수 있도록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손 대표가 거부한 것”이라며 “손 대표는 마지막 역전 찬스마저 병살타로 날려먹었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편 지역위원장 등의 탈당을 공식화하기 위해 같은 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평당원 오미선 씨를 필두로 기자회견을 연 당원 10여명은 한 발 더 나아가 “손 대표는 앞으로 끊임없는 탈당 행렬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각 모임의 3만여명 회원과 SNS에서 활동하는 안 전 의원 지지자들도 함께해 줄 것이라 믿는다. 바른미래당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지지 당원 여러분도 동반 탈당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다른 당원들의 탈당을 종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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