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상품 구입 시 사은품은 앱에 저장
편의점 업계 라이벌 ‘특허’ 분쟁 있었지만
“발명권리범위로 인정 안 해” CU 손 들어줘

CU가 증정 상품 쿠폰화 서비스 ‘CU 키핑쿠폰 서비스’를 다음달 6일부터 정식 운영한다. ⓒBGF리테일
CU가 증정 상품 쿠폰화 서비스 ‘CU 키핑쿠폰 서비스’를 다음달 6일부터 정식 운영한다. ⓒBGF리테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편의점 1+1 행사 시 증정품을 애플리케이션에 저장해 나중에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가 편의점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GS25가 특허를 내 제공하던 ‘보관함’ 기능이 특허심판원으로부터 ‘발명 권리 범위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판결을 받으면서다. 

2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키핑쿠폰 서비스’를 내달 6일부터 정식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증정 행사 대상 상품을 당장 수령하고 싶지 않거나 상품 재고가 점포에 부족할 때 당사 멤버십 앱 ‘포켓CU’에 쿠폰처럼 발급해 주는 기능이다.

증정 상품 구매 시 근무자에게 ‘키핑’을 요청하고 앱 안의 통합 바코드를 제시한 후 결제하면 교환권이 쿠폰함에 발급된다. 쿠폰 유효기간인 30일 안에 쿠폰 발행 점포에서 사용 가능하다.

이 같은 증정품 저장 기능은 GS25가 2011년 ‘나만의 냉장고’ 앱을 통해 가장 먼저 선보였다. 해당 앱은 증정품 보관은 물론 도시락 예약 주문, 모바일 쇼핑, 이벤트 참여 등의 기능을 갖췄다. 특히 보관함은 국내외 앱 중 유일하게 GS25가 특허를 가진 기능으로 타사 편의점에서는 해당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CU는 자체적으로 증정품을 쿠폰으로 제공하는 시스템을 개발, 2018년 11월에 특허 확인 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특허심판원은 GS25 특허 일부가 발명 권리 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다. 보관함에 상품을 저장하는 나만의 냉장고와 달리, CU는 ‘쿠폰’으로 제공한다는 차이점을 인정한 것이다.

CU 관계자는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에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서비스 제공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타사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받았기에 서비스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GS25는 해당 판결에 소를 제기한 상태다. GS25 관계자는 “소송이 진행 중에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분쟁의 여지가 남아있지만 CU는 내달 키핑쿠폰 출시를 공식화했다. 아직 서비스 초기 단계로 쿠폰을 발행한 점포에서만 증정품 교환이 가능하다. 추후 고객 반응과 점주 피드백을 통해 다른 점포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