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당이 28일 미투 의혹에 휩싸이자 스스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자리에서 물러난 원종건 씨 파문과 관련해 한 목소리로 비판적 입장을 내놨다.

먼저 한국당에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한국당 간사인 송희경 의원이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파문을 꼬집어 “인터넷 게시판에 폭로된 내용으로는 차마 말로 옮길 수 없을 만큼 잔혹한 성적 피해를 기술했고, 원씨는 성관계 강요도 모자라 성관계 동영상도 수차례 끊임없이 요구했다고 한다”며 “글이 사실일 경우 원씨는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데이트 폭력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송 의원은 “얼마 전 민주당 경기 성남시의회 한 의원은 3년 내내 내연녀를 폭행하고 감금한 것이 밝혀져 국민들이 경악했다. 감히 더불어미투당이라고 불러도 오명이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왜곡된 성 인식이 인재영입 참사를 불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의 각종 성추문과 미투 폭로의 끝이 어디인가. 즉각 최우선적으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히고 규명하라”며 “사실이라면 영입을 철회하고 국민들께 특히 피해자와 여성분들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거듭 여당을 압박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새로운보수당에서도 권성주 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2년 전 이맘 때 끝없는 미투 논란으로 도덕성 이중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던 ‘더듬어 민주당’에 미투 인재가 아직도 부족했는가. 선거 목전에 스토리에 의존한 영입쇼에 몰두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정당으로서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정치판을 교란시키며 국민 분노만 자아내는 감성팔이 인재영입 쇼도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바른미래당 역시 이날 김정화 대변인 논평에서 민주당을 꼬집어 “친문 핵심인 조국 전 장관부터 일회용 영입 인재까지 어찌 이리도 위선적일 수 있나”라며 “반납이 끝이 아니라 원씨는 진심으로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하며 사회적 약자에게 상처만 주는 민주당은 고개 숙여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27일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여성은 원씨가 자신을 성노리개 취급해왔다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주장했었는데, 그동안 원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창 캡처본과 폭행 피해 사진 등을 근거로 게시하자 파문이 급속히 확신됐고, 이에 원씨는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영입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원씨는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의혹을 전면 부인했는데, 같은 날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이란 시민단체가 원씨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하면서 의혹에 대한 진실 여부는 법원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