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리·비트리·공모주 등 3개 펀드 우선 환매 연기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이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최근 567억원 규모의 개방형 펀드 ‘에이트리’의 환매 연기를 결정한 알펜루트자산운용이 ‘비트리’ 등 두 개 펀드에 대해서도 추가 환매 연기를 결정했다.

고객자산의 보호를 위해 일정 시간동안 환매를 연기하는 것이 급매·저가매각으로 인한 수익률 저하 방지의 측면에서 다수의 고객을 위한 더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환매를 연기한다는 것이다. 그 외 개방형 펀드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추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알펜루트는 28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여파로 사모펀드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과 불안감으로 환매 이슈가 발생했다”며 “알펜루트는 펀드의 자산 내역 및 운용현황을 공개한 결과 극단적인 대규모 환매는 나오지 않았고 부분적인 환매가 순조롭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알펜루트가 운용하는 개방형 펀드 자산 대비 10% 이상의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게 됐다. 알펜루트는 ▲1월말 L자산운용의 펀드실사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증권사의 우려 ▲당사 펀드 수익증권을 TRS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PBS부서들이 사모펀드 시황 악화로 내부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극도로 회피하는 의사 결정 이 두 가지를 대량환매청구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알펜루트는 “이러한 대규모·일괄 환매 청구에 기계적으로 응한다면 수익자 간 형평성 훼손의 우려가 있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환매 연기를 예정하고 있는 펀드는 알펜루트가 보유한 개방형 펀드로 총 자산대비 19.5%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극단적인 최대값을 가정할 때 2월말까지 환매 연기 가능 펀드는 26개 펀드이고 규모는 1817억원”이라며 “이는 개방형 펀드의 외부고객자산이 100% 나온다는 전제로 도출한 숫자로 알펜루트가 보유한 개방형 펀드 총익스포져를 대상으로 산정했다”고 덧붙였다.

알펜루트는 “이번 유동성 이슈는 사모펀드 시장 상황 악화에 따른 극단적인 리스크 회피로 인해 발생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이번 환매가 연기된 주요 펀드 대부분은 우량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당사 펀드에는 당사 고유 자금과 임직원 자금(447억원)이 고객 자금과 함께 운용될 만큼 우량한 포트폴리오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펀드의 유동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익률의 훼손 없이 안정화되고 정상화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알펜루트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 사태와는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알펜루트가 말한 ‘라임과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알펜루트는 현재 메자닌이 주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무역금융에 투자하는 회사가 아니라 벤처기업과 상장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다.

둘째, 알펜루트는 ‘모자형펀드’ 구조를 취하고 있지 않다.

셋째, 알펜루트의 모든 자산리스트와 세부 내역은 2019년 10월 이후로 모두 공개된 상황. 따라서 자산의 비건전성과 불확실성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넷째, 알펜루트는 TRS를 빈번하게 사용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다.

다섯째, 운용에 있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사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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