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오는 모든 여행자 건강상태질문서 제출해야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시 대상 오염지역을 ‘중국 본토 전체’로 확대했다. 이는 의심 환자를 공항 검역 단계에서 최대한 파악하기 위한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 오염지역을 규정하는 ‘사례 정의’를 이같이 개정해 공항과 의료기관에 배포한다고 25일 밝혔다. 사례 정의는 우한 폐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를 구분할 때 쓰는 지침을 의미한다.
기존 사례 정의에 따르면 '의심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폐렴 또는 폐렴 의심증상(발열을 동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 자 ▲확진 환자 증상 발생 기간 중 확진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호흡기 증상, 폐렴 의심증상, 폐렴 증상이 나타난 사람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이다.
당국은 여기서 ‘오염지역’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중국 본토 전체’로 변경했다.
이는 중국이 우한을 긴급 봉쇄하면서 우한시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직항 항공편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환자가 우한이 아닌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입국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감시 지역을 확대함에 따라 앞으로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건강 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기존에는 우한 직항편에 대해서 항공기가 내리는 게이트에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한 뒤 건강상태질문서를 받았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중국이 아직 영토 전역을 오염지역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우리 당국이 선제 조치를 하려는 것”이라며 “일단 건강상태질문서를 쓰게 되면 여행자가 우한 폐렴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서도 빠른 조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한 폐렴은 중국 본토를 넘어 홍콩과 마카오, 대만, 한국, 일본, 미국, 프랑스, 호주 등으로 퍼지고 있다. 의심 환자는 약 2000여 명에 육박하며 감염자는 약 1300명, 사망자는 4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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