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잉크 줄이고 전자영수증 도입
명절 선물도 가볍게 ‘플라스틱’ 축소

오리온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 전후 이미지. ⓒ오리온
오리온 환경친화적 포장재 개선 전후 이미지. ⓒ오리온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최근 국내외로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필(必)환경’이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환경 보호를 반드시 실천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소비자들의 책임의식까지 고조되면서 유통업계가 자체적으로 친환경 정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제품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인쇄 도수를 줄여 잉크 사용량을 24% 절감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후레쉬베리’, ‘촉촉한 초코칩’, ‘다이제’, ‘생크림파이’ 등 총 10개 브랜드에 낱개 속포장 제품 인쇄 도수를 기존 8~3도에서 3도 이하로 낮추는 등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기존 사용량의 24%에 달하는 총 27톤의 잉크를 절감했다.

오는 3월부터는 70억 원을 투자해 도입한 ‘플렉소’ 방식 인쇄 설비를 통해 환경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50% 이상 추가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자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기존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한 영수증 자동 발급을 적용한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전자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기존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한 영수증 자동 발급을 적용한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종이 절감에 나섰다. ‘전자 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기존 종이 영수증 대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영수증 자동 발급을 적용한다. 

지난해 기준 현대백화점과 아울렛 등에 발급된 종이 영수증은 약 1억6000만장이다. 이는 종이 영수증 평균 길이(25cm)를 감안하면 지구 한 바퀴(약 4만km)와 맞먹는다. 이를 전자 영수증으로 대체하면 30년산 원목 1700여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먼저 백화점은 판교점·디큐브시티·킨텍스점에서, 아울렛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다. 오는 3월까지 21개 전 점포에서 전자영수증 발급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3년 내에는 아예 종이 영수증 자체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수증뿐 아니라 기존 회원 가입 시 종이로 된 신청서를 수기로 작성하던 것을 이제 스마트 기기를 통해 디지털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가격표도 전자가격표시기나 디지털 디스플레이 광고판으로 대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필환경 트렌드는 설 선물 트렌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부에서 설 선물 과대 포장 단속에 나선 것과 동시에 친환경을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플라스틱 포장을 대폭 줄이거나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선물세트가 등장하고 있다.

동원F&B는 필환경 선물세트 200여 종을 선보인다. 선물세트 구성품 위치를 재배치하고 간격을 최대한 줄여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또한 선물세트에 들어가는 재활용이 어려운 식용유의 초록색 플라스틱 병을 투명으로 전면 교체했다. 선물세트용 가방도 코팅처리하지 않은 종이 재질로 교체했다.

독일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Brita)’는 제품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친환경 방식을 적용했다. 브리타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자연 여과 방식의 정수기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 경제적으로 효과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많은 쓰레기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책임 통감하고 정부가 진행하는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친환경 설비로 교체 시 비용이 추가되는 부분이 있지만 이를 신속 해결해 최대한 환경오염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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