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 재편

SK텔레콤의 전망이 밝다는 예상이 나왔다. ⓒSK텔레콤
SK텔레콤의 전망이 밝다는 예상이 나왔다. ⓒSK텔레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지난 21일 완료됐다. 지난해 5월 합병을 신청한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합병 신주 발행을 위한 절차가 남아있지만 오는 4월 1일 합병 기일까지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승인 과정에서 과기정통부는 지역성 강화, 공정경쟁 등의 조건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은 우선 지역채널 시청 가능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합병법인 SKB(SO)는 ‘8VSB 기본상품’(최저가상품)에 지역채널을 포함(현행 유지)하고, SKB(IPTV)는 지역채널(SO) 콘텐츠를 ‘무료 VOD’로 제공해야 한다.

또 지역채널의 고유 기능을 확보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콘텐츠 비중 등을 포함한 지역채널 운영계획을 수립하여 변경허가·승인일로부터 3개월 이내 과기정통부장관에게 제출하고, 이를 승인받아야 하며, 매 사업연도 종료 후 3개월 이내에 이행실적을 제출해야 한다.

아울러 공정경쟁을 위해 ▲IPTV로의 전환을 부당하게 강요 또는 유도하는 행위 금지 ▲PP와의 협상시, 각각 별도로 협상할 것 ▲합병 이후 역무별(SO, IPTV)로 회계를 구분할 것 ▲티브로드 협력업체와의 기존 계약을 일정기간 유지 및 상생방안 이행계획 마련 등을 조건으로 달았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합병법인은 향후 5년간 콘텐츠 투자에 약 4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고 부문별 투자 규모는 IPTV 약 2조2000억원, 케이블TV 약 9000억원, OTT(Wavve) 약 9000억원”이라며 “유로방송 시장이 통신사 중심의 3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고 콘텐츠 중심의 경쟁이 확대될 발판이 마련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SK텔레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6000억원, 영업이익 2618억원으로 최근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할 전망”이라며 “신규 단말기를 출시하지는 않았지만 비용 이연 효과로 마케팅비용이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79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올해 SK텔레콤은 마케팅 경쟁 완화와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 이익 개선이 하반기에 뚜렷해질 것”이라며 “미디어·커머스·보안 등 다각화 된 포트폴리오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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