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록히드마틴을 꿈꾸며 삼성테크윈 사들인 김승연 한화 회장...
방산산업 세계 10위권 진입 목표 달성 가능할까?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들의 2019년 매출 총액이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5년전 매출액인 1조8000억원 대비 178% 급증한 것이다. 2014년 11월 26일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한화가 미국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가 집계하는 ‘2019년 글로벌 방산기업 톱 100’에서 27위으로 진입했다. 5년전 세계 방산업계 순위 5년전 50위권 밖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직 상승이다.

2019년 ‘세계 방산업계 톱 100’ 중 대한민국 방산업체로는 한화 27위, 한국항공우주산업 54위, LIG 넥스원 61위, 현대로템 93위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2차 세계대전 승전국이 1-30위를 독차지하는 상황이어서 한화의 20위권 진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재계 관계자는 "군과 정부, 국제정세까지 내다봐야 하는 방산산업은 시장 규모가 제한적으로 딱 정해져 있다"며 "이런 특성 상 한화가 일궈낸 신뢰와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사진 =한화디펜스
사진 =한화디펜스

한화는 지난 2014년 11월 26일 삼성테크윈을 인수함으로써 삼성테크윈이 50%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탈레스의 공동경영권과 삼성테크윈이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10%도 확보했으며 차세대 방위사업에 대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기회를 잡게 됐다. 김승연 회장은 삼성테크윈 인수직후 세계최고 방위산업기업 '록히드 마틴'을 언급하며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을 '한국의 록히드 마틴으로 키우자"라고 언급했었다. 그당시 한화는 탄약·정밀 유도무기 부문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었지만, 전자장비 분야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삼성테크윈 인수를 계기로 자주포, 항공기·함정용 엔진 및 레이더 등의 방산전자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가 탄탄해졌다. 삼성테크윈은 2015년 한화테크윈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한화의 방산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방산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고, 한화디펜스가 지상방산전력과 무인화체계 사업을, 한화시스템이 통신과 레이더 사업에 주력한다. 여기에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는 방산 수출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 이처럼 계열사별로 전문성을 확고히 한 포트폴리오로 한화그룹은 K-9 자주포를 글로벌 히트작으로 만들었다. 한화의 방산산업은 이제 세계 10위권 진입을 넘보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인도와 호주의 대공무기체계 ‘비호복합’과 장갑차 ‘레드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 두 사업이 성사되면 8조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하는 것으로 매출의 토대가 닦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호복합’은 대한민국 육군이 개발한 단거리 자주대공포, 제식명 K-30“비호‘의 개량형으로 한화디펜스의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이 생산한 지대공미사일 신궁이 장착된 형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 방산계열사 한화디펜스는 다음달 5일 인도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 '디펙스포 인디아'에 참가해 비호복합을 전시할 예정이다. 인도 군 주요 관계자들이 모이는 행사인 만큼 한화디펜스는 비호복합 세일즈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호주 군은 현재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와 계열차량(8종) 400대를 구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총 8~12조의 사업비 중 장비 획득에만 약 5조가 편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한화디펜스는 호주 방사청과 405억원 규모의 레드백 장갑차 시제품 3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한화디펜스의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된 상태다. 시험평가를 거쳐 2021년 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된다.

방산산업 세계 10위권 진입을 위해 한화는 2025년까지 방산 매출을 9조원. 2030년에는 14조원으로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