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위원장, 사무총장 이동호 당선
현장과 함께 뛰겠다.

[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한국노총 제 27대 위원장에 김동명(현 화학노련 위원장) 후보가 당선됐다. 1월 21일(화) 오후1시부터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제27대 임원 선출을 위한 2020년 한국노총 정기선거인대회’에서 총 3,336명의 선거인단 중 3,128명이 투표에 참여, 이 중 1,580명(50.5%)의 지지를 받아 김동명-이동호 후보조가 위원장과 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으로 선출된기호 2번 김동명(왼쪽)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 ⓒ 뉴시스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제27대 위원장 및 사무총장으로 선출된기호 2번 김동명(왼쪽)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이동호 전국우정노동조합 위원장 ⓒ 뉴시스

기호 2번 김동명-이동호 후보조는 선거기간 중 “제1노총의 자존심을 되찾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제1노총 지위회복, 즉각적인 비상체제 운영 ▲50인 활동가 채용, 전국단위 한국노총 일반노조 설립 ▲현장 의견 수렴 강화를 위한 선거인, 대의원수 2배 확대 ▲이미 파탄난 정책협약 즉각 재검토 및 새로운 정치방침 결정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희망의 주요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동명 위원장 당선인은 화학노련 3선 위원장 출신으로 일동제약 위원장 시절에는 IMF 구조조정 반대투쟁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연맹 산하 단위노조 투쟁을 선두에서 이끌면서 조직의 단결과 연대를 이뤄냈다.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양대노총 제조공투본을 구성해 취업규칙 변경과 쉬운 해고 지침 등 이른바 2대 지침 폐기 투쟁을 전개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한국노총 제조연대와 함께 노동법 개악 저지 및 최저임금법 개악 저지 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김동명 위원장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통해 “노동의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현장과 함께 새롭게 실천하는 한국노총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동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을 만든 주체”라며 “민주당 내의 위상 정립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 대화에 협조했지만 결국 민주노총에 제1노총 지위를 내줬다”는 내부 비판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김 신임 위원장은 이와 관련 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이미 파탄난 민주당과의 정책협약을 즉각 재검토하고, 새로운 정치 방침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곧장 정책협약 파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신임 위원장은 "정책 협약과 관련 민주당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고, 이를 조합원에 묻겠다"고 했었다.

또한 김 신임 위원장은 "투쟁과 협상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소통의 리더십으로 조직을 하나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현재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조합원 수는 각각 96만8000명, 93만3000명이다. 차이는 3만5000명. 대기업 몇 개에 해당하는 작지 않은 규모다. 여기에 민주노총 소속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6만여 명은 빠져있다.

한국노총 조합원 상당수는 중소기업에 포진하고 있다. 당선된 김동명위원장이 선거의 슬로건을“제1노총의 자존심 회복‘을 내걸고 당선되었지만, 한국노총이 제1노총의 지위를 회복하기가 만만찮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신임 위원장과 사무총장은 오는 1월 28일(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임기는 2023년 1월까지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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