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전환은 가능”

제주항공이 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제주항공이 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제주항공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커지며 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제주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어난 5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은 2990억원으로 분기 사상 처음으로 역신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선 여객은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해 기대 이상이었지만 국제선 부문은 우려했던 대로 부진했다. 수요가 특히 안 좋은 지방공항발 노선과 일본 2선도시의 운항수를 줄였지만 고정비 비중이 높아 비용절감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9년 만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유로 ‘근거리 여행시장 수급 환경 예측 실패’를 꼽았다. 지난해 상반기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공급이 3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지만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근거리 취항지가 다양하지 못해 새로 추가된 항공편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계속해서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LCC 업계는 공급과잉에 일본여행 보이콧까지 겹쳐 국제선 탑승률이 전년대비 4%p 가량 하락했을 거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하지만 연간 이익이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항공기 1대를 줄일 예정이지만 축적되는 현금흐름으로 M&A에 나서며 시장 재편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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