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백화점 소비자 관심도 하락 ‘성장 적신호’
매장 다변화·한한형 해제로 반등 가능성도…

대표적인 쇼핑 공간인 ‘백화점’이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백화점업계 소비자 관심도 연도별 비교.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대표적인 쇼핑 공간인 ‘백화점’이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백화점업계 소비자 관심도 연도별 비교.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대표적인 쇼핑 공간인 ‘백화점’이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었다. 스마트폰 등장으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으로 쇼핑 트렌드가 옮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갤러리아백화점·NC백화점·AK플라자 등 주요 6개 백화점에 대한 온라인 정보량이 1년 새 두 자릿수 하락을 보였다고 21일 밝혔다. 여기서 온라인 정보량은 소비자 관심도를 의미한다.

조사는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12개 채널에서, 2018년 10~12월(4분기)과 2019년 10~12월(4분기) 두 기간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6대 백화점의 2018년 4분기 온라인 총 정보량은 55만1922건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엔 47만2009건으로 1년 만에 14.5%(7만9913건)나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온라인 정보량 순위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톱3를 형성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총 정보량이 10만 건 이하로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3만1000여 건대로 4위, NC백화점이 2만1000여 건으로 5위, AK플라자가 6위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은 11.78% 감소했으며 현대백화점은 13.3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2.28% 대폭 줄어들면서 절대 건수로는 6대 백화점 중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단, 한화그룹의 갤러리아백화점은 6.29% 늘었다. 

소비자 관심도뿐 아니라 호감도도 상당 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백화점업계 전체 긍정률은 같은 기간 68.99%에서 53.49%로 무려 15.50%p나 내려갔다. 반면 부정률은 같은 기간 4.21%에서 6.60%로 2.39%p 높아졌다. 긍정어나 부정어가 포함되지 않은 중립률은 26.81%에서 39.91%로 13.10%p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은 백화점업계에 대해 유보적이거나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기전망지수’에서도 백화점업계와 온라인쇼핑 경기전망은 엇갈렸다. 백화점업계 RBSI는 93으로 전 분기(103)대비 10p 하락하며 기준점(100) 아래로 내려갔으나 온라인쇼핑(105)은 기준점을 웃돌았다. 온라인 쇼핑 누적 거래액은 지난해 11월 기준 121조 원을 돌파해 2018년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사회 트렌드가 ‘소확행’을 추구하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여행 등 타 업종과 협업 마케팅 확대, 먹거리 개발 등 매장 내 휴게형 서비스 강화, 빅데이터에 근거한 맞춤형 고객 서비스 제고,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백화점업계도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 다변화 등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통적인 쇼핑 채널이라는 제한된 틀을 깨고 고객이 즐기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것. 

백화점업계도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 다변화 등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리빙관 1층에는 식품 전문관이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백화점업계도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매장 다변화 등 실적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리빙관 1층에는 식품 전문관이 들어섰다. ⓒ신세계백화점

실제로 백화점업계는 화장품과 패션잡화고 고정돼 있던 백화점 1층을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시키며 집객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리빙관 1층에는 식품 전문관이, 롯데백화점 강남점 1·2층은 영국 라이프 스타일 편집숍 ‘더 콘란샵’이,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은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과 커피전문점 등이 입점 된 ‘더 라운지’가 들어섰다. 

이와 함께 한·중 관계 개선으로 관광객 유입도 기대된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중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5%, 42.6% 늘었다. 특히 외국인 고객 방문이 높은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은 이달 중국인 매출이 75.9%나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을 춘절 연휴까지 이어가기 위해 백화점 업계는 은련카드 혜택과 상품권 제공 등 이벤트 공세도 펼치고 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연구소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 대한 온라인 정보량 감소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관심도 폭증으로 인한 상대적 소외가 한몫하고 있다”며 “중국 여행객 복귀 등으로 인해 정보 감소가 큰 매출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겠지만 소비자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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