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 대신 낱개포장 된 굴비 전년比 12.7%↑
가사 노동 부담으로 ‘냉장육’ 선호 현상도…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굴비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2.7%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2020년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굴비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2.7% 늘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그동안 끈으로 묶어 판매하던 굴비를 진공으로 낱개포장 한 결과 매출이 1년 전보다 12.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설에 굴비 선물세트 포장 변경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상승했는데, 굴비는 이보다 4배가량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한우(10.5%), 청과(9.1%) 등 다른 품목보다도 높은 신장률이다.

이는 보관이 쉽도록 패키지를 개선하고 가공 방법을 다양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먼저 올해 설에 굴비 보관이 간편하도록 패키지를 개선한 ‘진공포장 굴비’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배가량 늘렸다. 

20cm 크기 참굴비를 한 마리씩 낱개로 진공 포장한 ‘컴팩트 영광 참굴비 세트’와 굴비 내장을 제거해 개별 진공 포장한 ‘영광 바로 굴비 세트’가 대표적이다. 보통 굴비 선물세트가 5~10마리씩 끈으로 묶어 포장된다. 보관을 위해 굴비를 다시 비닐이나 랩으로 포장해 냉동실에 넣어야 했는데 이런 불편을 없앤 것이다.

조리 과정에서 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살만 발라 굴비 채를 만들거나, 잘게 썬 굴비 채를 고추장에 버무리는 등 가공방법에 변화를 준 선물 세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실제 지난 2017년 설, 현대백화점 굴비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드는 등 판매가 부진했다. 2018년과 지난해 설 역시 비슷한 수준이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에 총 4000개 진공 포장 굴비 선물세트를 준비했는데, 한 달 새 3100개가 판매되며 75%가 넘는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진율은 일반 포장 굴비 선물세트보다 두 배가량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간편하게 원물 그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냉장한우’가 명절 선물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이마트도 간편하게 원물 그대로 구워먹을 수 있는 ‘냉장한우’가 명절 선물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

이마트 역시 간편하게 원물 그대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냉장한우’가 명절 선물 주연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9일까지 갈비(냉동)세트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간 대비 1.5%로 감소한 반면, 냉장한우 세트는 16.9%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한우미각세트’와 ‘피코크 횡성축협한우’는 지난 추석에도 완판됐던 인기 상품으로 올해도 70% 이상의 진도율을 보이고 있다. 냉동 대 냉장 세트 비중도 2020년 현재 54 대 46으로 냉장이 냉동을 턱 밑까지 추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포장·숙성 기술 발달이 냉장 세트 매출에 한몫했다”며 “내장 쪽에 가까운 특수부위 특성상 선도에 민감한데, 최근 진공포장이 보편화되면서 인기 높은 특수부위 선물세트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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