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통합추진위원회 관심 없어…진영대결로 가는 건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

안철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안철수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해외에서 활동하다 정계 복귀 의사를 밝히며 1년4개월여 만에 귀국한 안철수 전 의원이 19일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인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1터미널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21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 제가 정치 현장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기 위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 기저에는 현 정권의 진영논리에 입각한 배제의 정치, 과거 지향적인 무능한 국정운영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반대편엔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고 반사이익에만 의존하려는 야당들이 있는데 이런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내일이 없다”며 “실용이란 이상적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는 뜻이다. 이런 내용으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역설했다.

특히 안 전 의원은 일문일답에선 현재 보수야권에서 만든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대해서도 “저는 관심이 없다. 진영 대결, 일대일 구도로 가는 건 오히려 정부여당이 바라는 것”이라며 “혁신과 경쟁을 통해 국민들의 선택권을 넓히면 일대일보다 훨씬 더 합이 큰 그런 결과를 얻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우리 사회의 불공정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고 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은 팬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불공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모든 의지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 청년 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고 공언했다.

또 안 전 의원은 “국가주의적 시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정부가 수레를 앞에서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그래야 현장에서 자율성이 생기고 도전정신이 살아나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며 “표의 유불리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의 단견과 정부의 규제를 혁파해 개인의 창의 도전 정신이 살아 숨 쉬는 역동적 시장경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가짜 민주주의의 등장과 권력의 사유화를 막아야 한다. 한 가지 생각으로 몰아가고 한 가지 생각만 강요하는 건 전체주의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헌법 정신을 수호하고 법이 지켜지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국정운영의 폭주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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