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사태 여파 극복될까?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 1조451억원
회사채를 통한 차입규모는 총 3조8451억원 수준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지난해 사모시장과 공모시장을 통해 3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진 호텔롯데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진행된 회사채 3600억원을 합쳐 호텔롯데의 회사채를 통한 차입규모는 총 3조8451억원 수준이고, 올해 만기도래 차입금은 1조 451억원이다.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사진=롯데호텔)
잠실 롯데 시그니엘 호텔(사진=롯데호텔)

호텔롯데는 이달 22일 회사채 2000억원어치를 목표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수요예측 흥행 시 최대 4000억원어치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어놨다. 회사채 발행일은 다음달 3일쯤이며 대표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이다.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이 AAO로 우량채인 만큼 수요예측에서 넉넉한 기관 자금을 끌어모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5년 이후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캐피탈 지분 인수, 뉴욕 팰리스 호텔 매입, 늘푸 른의료재단에 대한 자금대여 및 출연, 국내외 신규영업장 개관 등 투자 부담이 지속돼 순차입금이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누적 기준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은 2277억원으로 2018년 3분기 1728억원 대비 32% 증가했지만 금융비용(이자비용)이 같은 기간 약 480억원(23%) 늘어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019년 3분기 호텔롯데의 당기순이익은 196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155억원 대비 9%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고려해볼 때 호텔롯데는 2020년에도 공모·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호텔롯데의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면세사업부가 82.9%, 호텔사업부 11.7%, 월드사업부 4.3%, 리조트사업부 1% 등이다.

롯데호텔의 주 수익원이 면세사업이 중국 단체관광객의 소비패턴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 최근엔 사드사태 영향으로 한국에 들어오지않던 중국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에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드사태가 일어나기 이전인 2015년 호텔롯데의 면세부문 영업이익은 3800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면세부문의 실적 회복세와 유커의 귀환이 맞물리면서 다시 이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호텔롯데가 지난해 총 세 차례 진행한 회사채는 차입금 상환과 회사채 차환 때문이었는데 올해도 상환을 위한 자금조달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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