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선행매매로 수억원대 이익 챙긴 혐의
[시사포커스 / 정유진 기자]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소속 애널리스트 오모씨가 구속됐다. 구속된 애널리스트오씨는 특정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보고서를 공개하기 전에 가족과 지인의 계좌를 이용해 종목을 미리 사두고 보고서 발표 후 주가가 오르면 매도하는 선행매매를 통해 수십억원대 차익을 올린 혐의로 구속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지난 13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를 받는 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이를 받아 들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출범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첫 수사건이었다. 특사경은 금감원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직속으로 설치된 민간경찰기구로 경찰처럼 통신기록 조회, 압수수색등의 강제수단을 동원해 자본시장의 불공정 거래 사건을 조사할 수 있다.
특사경은 지난해 9월 하나금융투자리서치센터를 압수수색해 오모씨를 비롯한 애널리스트 10여명의 휴대전화 사용내역과 주식거래내용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해 왔다. 특사경은 지난해 오씨에 대한 구석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한차례 기각됐었다. 이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으나 보강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추가혐의를 포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의 주된 영업 대상은 기관투자자인데 이런 이슈에 휘말리면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연금 등 큰 손 기관투자가들이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사들은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로 애널리스트의 숫자를 줄여왔으나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센터의 규모를 유지하며 리포트숫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적극 영업하고 있던 관계로 소속 애널리스트의 선행매매로 인한 구속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신뢰도가 흔들릴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이 사건이 미치는 여파가 클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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