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열풍?…‘직원 없는’ 무인 레스토랑 속속 등장
최저임금 상승…키오스크·로봇 쓰면 월 100만원 ‘절약’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개장한 전남 영암 소재 골프장 ‘사우스링스’내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개장한 전남 영암 소재 골프장 ‘사우스링스’내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CJ프레시웨이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키오스크’ 렌털료는 일반적으로 10~25만 원, ‘서빙로봇’ 렌털료는 월 90~120만 원. 점주는 한 달에 약 100~150만 원으로 주문과 서빙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다. 2020년 현재, 최저임금 상승으로 직원 한 사람의 최소 월급은 179만5310원(고정 근무 기준)이다. 

최근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無人)’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키오스크 도입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지난해부터 ‘서빙로봇’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트레이에 올려놓으면 해당 테이블에 직접 가져다주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유명 레스토랑과 치킨프랜차이즈. 골프장 카페테리아 등에 등장해 눈길을 끈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개장한 전남 영암 소재 골프장 ‘사우스링스’내 카페테리아 ‘S라운지’ 1호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사우스링스는 셀프 라운딩 형식으로 운영되는 신개념 골프장으로 캐디가 일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카페테리아인 S라운지 역시 국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셀프 서비스 캐주얼 다이닝’ 모델이다. 기존 대면 운영방식에서 탈피, 주문부터 배식, 퇴식까지 이용객들이 직접 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시스템에 셀프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기존 골프장 식음료 가격보다 최대 20%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 가성비를 갖추고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지난해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해당 매장은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도록 키오스크와 태블릿오더 등 최첨단 디지털 설비를 갖춘 미래형 점포다. 이에 따로 매장 직원을 대면할 일이 없다.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지난해 서울 송파구 핼리오시티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BBQ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지난해 서울 송파구 핼리오시티점에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BBQ

서빙로봇은 1단~4단으로 구성된 트레이에 조리된 음식을 올린 뒤 테이블 번호만 눌러주면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고객 앞까지 전달한다. 공간과 동선을 점검하고 운행에 있어서 위험요소를 미리 파악한 후 매장에 도입된다. 각종 센서와 카메라,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돼 장애물을 인지하고 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빌라드샬롯’ 잠실월드몰점은 서빙로봇 ‘페니(Penny)’를,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외식브랜드 ‘찬장 판교라스트리스점’, ‘메이하오&자연은맛있다 인천공항점’은 ‘딜리(Dilly)’를 시범 도입 한 바 있다. 

서빙로봇은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외식업체에서 만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에 비해 로봇의 한 달 월급이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우아한형제들은 딜리 렌털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월 90만~120만 원의 렌털료를 제시했다. 

딜리를 도입하면 오전부터 저녁까지 운영되는 레스토랑 기준, 월 100만 원 이상의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4시 매장의 경우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서빙 직원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해당 로봇은 오로지 ‘서빙’ 기능만 갖춰져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고객이 다치거나 음식을 쏟았을 때 이를 도울 수 있는 존재는 오로지 사람뿐이다. 이에 서빙로봇은 처음부터 무인 또는 셀프로 운영되는 매장에 우선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딜리는 가게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점원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각종 대체 상황을 처리하고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것은 인간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딜리로 인해 홀서빙 일자리가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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