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에 불화수소 가스제품 공장 완공, 샘플 테스트 진행중
고순도불화수소, 일본정부 수출규제 품목지정 약 6개월만에 수출 재개

[시사포커스 / 정유진기자] SK머티리얼즈(대표이사 이용욱)가 올해 상반기중에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일본의 불화수소 전문제조업체인 모리타화학 공업이 일본정부의 허가를 받아 한국으로 수출할 액체 고순도 불화수소를 지난 8일 출하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해 7월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규제품목으로 지정했던 반도체 소재 핵심 품목인 고순도 불화수소, 풀루오린 폴리아미드, 포토레지스트등 3개 핵심품목 모두 한국수출이 재개되어 한국과 일본제품의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국산화 작업을 해온 SK머티리얼즈(사진=SK머티리얼즈)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국산화 작업을 해온 SK머티리얼즈(사진=SK머티리얼즈)

일본정부가 한국에 대해 불화수소를 수출규제 품목으로 지정하기 전부터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국산화 작업을 해온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경북 영주의 본사 부지에 불화수소 가스제품 공장을 준공하고 정부의 인허가까지 완료한다는 방침하에 설비 완공을 예정대로 끝내고 현재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칭가스 시제품의 순도는 99.999% 수준이다.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수차례 쓰이는 소재로 원재료인 웨이퍼에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식각(에칭)하는 공정에 쓰여 '에칭가스(Etching Gas)'로도 불린다. 불순물 제거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거의 없는 '고순도' 제품의 사용이 필수적인데 현재 모리타화학, 스텔라케미파 등 일본 업체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 90%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7월 한국에 대해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PR) 등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시행한 이후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일본 소재의 수입액은 급감했다. 2019년 6월 약 530만달러에 달했던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액인 한달만인 7월에 5분의 1 수준인 96만달러까지 감소했다.이후 8월과 9월에는 일본산 불화수소 수입이 전무했으며 △10월 10만달러 △11월 14만달러 등에 그쳤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에는 약 794톤의 불화수소가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약 400kg이 수입된 11월에 비해 19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는 7월 수출규제 조치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된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대두된 우리나라 반도체 핵심소재.부품.장비분야의 자립화를 통한 ‘탈일본’은 가장 시급한 국가적인 문제중의 하나로 떠올랐었다. 한국산업통상자원부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취임후 처음으로 지난 1월2일, 반도체 및 디바이스 재료 생산업체의 반도체용 고순도 불화수소제조 플랜트 (충청남도 공주시) 를 시찰하면서, "재료, 부품, 장비 메이커가 산업을 견고하게 지탱해 주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여 산업강국을 실현해 간다" 고 이야기 하는등, 불화수소의 안전공급을 국가산업으로 내걸며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정부의 예산도 기존 6999억원에서 1조 2780억원으로 90.8%(6081억원) 대폭 증액됐다. 이러한 정부지원 등에 힘입어 블화수소(에칭가스) 경쟁력 확보 및 사업다각화에 주력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순도불화수소 구매처인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체로선 품질이 좋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기 마련이기 때문에 향후 SK머티리얼즈에서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의 양산이 이뤄지더라도 수출이 재개된 일본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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