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벨트란, 사인 훔치기 당시 선수였지만 상호합의 하에 뉴욕 메츠와 감독 계약 해지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 데뷔도 못하고 뉴욕 메츠 사령탑에서 물러나/ 사진: ⓒ게티 이미지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 데뷔도 못하고 뉴욕 메츠 사령탑에서 물러나/ 사진: ⓒ게티 이미지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카를로스 벨트란(43)이 뉴욕 메츠 지휘봉을 내려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시간) “메츠 구단이 벨트란과 상호합의 하에 감독 계약을 해지했다. 메츠로서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벨트란이 구단을 계속 맡는 것이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벨트란은 밤늦게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와 브로디 반 외게넨 부사장 겸 단장을 만나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벨트란의 야구 인생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훗날을 기원했다.

사퇴 후 벨트란은 “기회를 주신 메츠에 감사하지만 이것이 구단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는 것에 동의했다. 메츠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메츠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어 “20년 넘는 야구 인생에서 리더가 되고 올바른 방법으로 뛰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보면 나는 실패했다. 팀의 베테랑 선수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야 했다. 그런 행동을 한 것을 정말 후회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메츠 감독으로 부임한 벨트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 시절 ‘사인 훔치기’에 가담한 사실로 혐의를 받았다. 조사 결과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는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프 르노우 휴스턴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정지 및 벌금 500만 달러(약 58억원), 휴스턴에 2020년과 2021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했다.

결국 사인 훔치기에 연루된 벨트란 감독은 메츠에서 사령탑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3개월도 안 되어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알렉스 코라 감독 역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해임된 바 있다.

한편 MLB 사무국이 선수단은 징계에서 제외했지만, 사령탑에 오른 벨트란은 사인 훔치기 파문을 피하지 못했고, 메츠는 스프링캠프 한 달가량을 남겨두고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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