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위원장, 주요 저축은행 대표와 회동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저축은행업계 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저축은행, 금리 낮춰달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당부한 말이다.

은 위원장은 이날 10개 주요 저축은행 대표들과 만나 금융의 디지털화, 중신용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및 지역경기 부진 등의 경영환경 하에서 서민금융회사로서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역금융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P2P업체들이 중신용자들을 대상으로 10% 안팎의 신용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저축은행이 서민금융회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더 낮은 금리로 중·저신용자에게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잔액기준 저축은행 대출 평균금리는 2017년말 10.6%에서 2018년말 10.5%, 지난해 3분기말 10.5%이고, 이중 가계신용대출은 같은 기간 동안 23.3%→21.0%→19.8%로 낮춰졌다.

이어 “상대적으로 상환능력이 취약한 계층이 주 고객인 만큼 철저한 여신심사 등 리스크 관리 없이 가계대출에 치중하거나 고위험·고수익 자산 중심의 외형확대에 주력한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는 금융업의 근본으로 항상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축은행 대표들은 현재 지역신용보증재단과 함께 논의 중인 소기업·소상공인 대상 보증부 대출상품에 대한 규제상 인센티브 부여,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 등의 지원방안 검토를 요청했으며,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경영실적 부진, 대주주 고령화 등으로 저축은행 매물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각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저축은행의 M&A 관련 규제 완화 검토를 은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또한 예금채무와 관련해 저축은행 임원에 대해 경미한 과실의 경우에도 저축은행과 연대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을 중과실로 한정하는 등 경영상 부담 완화와 금융지주 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계열사 간 고객정보 공유 허용 등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어려운 경제여건 하에서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저축은행들이 비용 효율화를 통해 서민들의 금리부담을 적극 완화해 달라”며 “이를 위해 저축은행의 지역·서민금융 활성화에 필요한 규제 개선 및 인센티브 제공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지방 저축은행의 경영여건 악화 및 수도권·비수도권 저축은행 간 격차 심화 현상도 언급됐는데, 은 위원장은 올해부터 지역재투자 평가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해달라는 말과 함께 정부도 저축은행의 지역금융 확대를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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