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행복 추구 위한 신선한 자극 불어 넣어달라"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최태원 SK 회장(가운데)이 ‘2020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신입사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그룹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SK그룹이 ‘신년사 없는 신년회’에 이어 ‘회장-신입사원과의 대화’로 연이어 파격 행보를 보이고 있다.

16일 SK그룹에 따르면 전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신입사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신입사원 교육-회장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날 행사 역시 기존 형식과 내용 모두 틀을 과감히 깨뜨린 보였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7m였던 무대와 객석 간 거리를 올해는 2m로 좁혔는데 이에 대해 SK측은 “물리적 거리를 좁혀 대화의 문턱을 조금이라도 낮춰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무대는 마당놀이처럼 객석 중앙에 배치했으며 복장 또한 자유로워져 최 회장과 경영진은 물론 신입사원들도 정장 대신 간편한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경영진이 무대에 올라 패널토론을 했으나, 올해는 이를 대신해 선배 구성원들이 신입사원들에게 직장 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슬기로운 직장생활’ 코너가 마련됐다.

무대에 오른 입사 2∼10년 차 선배 구성원들은 후배들이 조만간 직면하게 될 딜레마 상황들을 예시한 뒤,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경험담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조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이날 최 회장과의 대화도 아무런 사전 각본 없이 실시간 SNS, 추첨 등을 통해 현장에서 즉석에서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최 회장이 자주 찾는 맛집,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즐겨보는 유튜브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는 가벼운 질문부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론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공동체의 행복 추구를 위한 신선한 자극을 불어 넣어달라”고 당부한 뒤, “그런 실천이 SK는 물론 우리 사회 전체의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 추구를 위해서 여러분이 가진 시간과 돈, 노력을 어디에 어떻게 쓰고 있는지 데이터를 뽑아보고, 측정하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말한 뒤 “여러분의 오늘을 만들어준 주변 모든 분들, 특히 부모님께 반드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의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 등을 신입사원들에게 직접 설명해주기 위한 행사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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