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상반기 롯데 VCM 개최…임원인사 단행 후 첫 회의
"조직에 ‘위닝 컬쳐’ 심고 새 판 짜는 ‘게임 체인저’ 되자"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오늘은 듣기 좋은 이야기를 드리지는 못할 것 같다”
지난 15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진행된 롯데그룹의 ‘2020 상반기 LOTTE VCM(사장단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은 이같이 입을 뗐다. 그룹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유통 부문과 화학 부문의 부진한 실적 등 최근 경영 성과에 대해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그룹 전체 40%가 넘는 22개사 대표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VCM은 신 회장이 새 임원진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다. 회의에서는 2020년 경제 전망, 2019년 그룹사 성과 리뷰 및 중기 계획 등이 공유됐다.
신 회장은 “저성장이 뉴노멀이 된 지금,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지속 성장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적당주의에 젖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 상황은 과거 우리가 극복했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글로벌 경제 둔화·국가 간 패권 다툼·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고령화·저출산·양극화·환경문제 등 심각화 등 전 사업 부문에서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변화를 위해서는 직원 간 소통이 자유로운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립하고 직원들에게 변화에 대한 의지를 심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직원들이 ‘변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도전해 나가는 위닝 컬처(Winning Culture)가 조직 내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성공 스토리와 위기 극복 사례, 관성적인 업무 등은 모두 버리고 우리 스스로 새로운 시장의 판을 짜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에는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대표이사들에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젊은 리더들을 전진 배치한 것”이라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모든 사업 부문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기반 한 자원 배분과 투자를 진행해 달라고 말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이 있다면 전략 재검토를 빠르게 진행하는 한편,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위축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도전해 달라”며 대표이사들에 대한 당부를 마무리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매년 상반기 VCM을 열어 새해 목표 및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하반기 VCM은 사업군별로 모여 각 사 현안 및 중기 전략을 발표하고 향후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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