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개선 기간 내달 10일 종료…이행결과 심사 후 판가름
뷔페 매장 확대·신메뉴로 실적 ‘개선’…“끝까지 최선 다할 것”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는 4월 결정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DB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는 4월 결정될 예정이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있는 MP그룹의 상장폐지 여부가 오는 4월 결정될 예정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그룹이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8개월의 개선 기간이 내달 10일 종료된다. 개선 계획 이행내역서 및 이행 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 등을 7영업일 이내에 제출하면, 약 두 달간 심사를 거쳐 빠르면 4월 늦어도 5월에는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 난다. 

MP그룹은 지난 2017년 정우현 전 회장이 150억 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이 됐다. 정 전 회장은 경비원 폭행, 가맹점 상대로 ‘치즈 통행세’ 갑질, 보복 출점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인물이다. 

상장적격성 심사는 매출 규모 부풀리기, 임직원 배임·횡령 등 경영투명성이 기준에 포함된다. 한국거래소는 전 회장 구속 이후 두 차례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심의·의결했다. 이때 총 2년의 개선 기간 중 1년 4개월을 사용했다. 이에 지난해 주어진 8개월이 마지막 개선 기간이 됐다.

정 전 회장과 오너 일가는 2017년 모두 경영에서 물러났으나, 이미지 실추로 인해 가맹점 수는 반 토막이 났다. 설상가상으로 2015년부터 4년 연속 적자 상태다. MP그룹은 이번 개선 기간 중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경우 상장폐지’라는 사유에 해당돼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다. 

MP그룹은 지난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이대점) 개장 이래 한국형 피자를 선보이며 시장 부흥을 이끌었던 토종 프랜차이즈다. ‘씨푸드아일랜드’, ‘쉬림프골드’ 등을 히트 시키며 피자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의 폭행과 갑질 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실적이 하락했고 도미노피자, 피자헛 등에 왕좌의 자리를 내줬다. 

특가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은 최근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오는 4월 상장폐지가 확정될 경우 ‘국내 피자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이라는 영광은 11년 만에 ‘퇴출’로 얼룩지게 된다.

MP그룹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매장 재활성화 프로젝트(SRP) 일환인 뷔페 매장은 약속한 90개 보다 하나 더 많은 91개까지 늘렸다. 뷔페 매장은 26%~50%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포항대이점과 양산점은 지난해 6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매출이 상승하기도 했다. 밀리언셀러 제품이었던 씨푸드아일랜드를 재출시하고, 반려견 전용 피자인 ‘펫피자’ 등을 선보이는 등 메뉴 개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MP그룹 관계자는 “뷔페 매장과 신메뉴 출시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이행하고 있다”며 “개선계획에 맞춰 모든 것을 이행했기에 거래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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