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70% “설 경기 상황 전년보다 더 악화”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0년 설 연휴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설 경기가 더 악화됐다고 보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의 ‘2020년 설 연휴 실태조사’ 결과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설 경기가 더 악화됐다고 보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기업 10곳 중 4곳이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지난해 대비 올해 설 경기가 더 악화됐다고 보고 있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지난 2∼7일 509개사(응답 기업 기준)를 대상으로 ‘2020년 설 연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문항에 응답 기업의 70.1%가 전년보다 악화했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26.9%였고,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답변한 기업은 3.0%에 불과했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는 66.7%가 전년보다 나빠졌다고 답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 중에서는 70.8%가 이같이 답변했다. 중소기업일수록 이 설 경기 악화를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원들에게 설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기업도 줄었다. 올해는 응답 기업의 57.8%가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3.7%p 줄어든 것이다. 

300인 이상 기업 중에서는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이 71.8%로 지난해와 같았다. 그러나 300인 미만 기업에서는 이 비율이 지난해 59.6%에서 올해 55.2%로 떨어졌다. 

설 연휴 휴무일 수는 ‘4일’이라는 답변이 80.3%로 가장 많았다. ‘3일 이하’는 11.4%, ‘5일’ 7.9%, ‘6일 이상’ 0.4% 등 순이었다. 이에 따라 평균 휴무 기간은 4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평균 4.8일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설 연휴와 주말이 이어지며 5일간 휴무하는 기업이 많았다”며 “올해는 설 연휴가 주말과 겹쳐 대체공휴일을 감안해도 휴일이 4일에 그치기 때문에 4일간 휴무 기업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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