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 이번엔 '무료승차' 헛점드러나

대중교통 요금인상을 둘러싼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거리비례로 요금을 산정하는 새 요금 체계의 허점 등을 이용해 버스와 지하철을 무류로 승차할 수 있는 비법이 전파되고 있다. 7일 서울시 홈페이지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등에는 네티즌들이 버스에 올라 앞문 승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고 승차한 뒤 바로 뒷문 하차 단말기에 찍는 것을 공짜 버스타기 비법이 올라와 있다. 이 비법을 이용하면 버스를 완전히 공짜로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10km를 초과할 때 5km마다 100원씩 부과되는 추가요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버스를 한 번 탈 경우 가는 거리에 관계없이 추가요금이 없어 어디를 가 든 기본요금인 800원이면 해결되므로, 해당 사항이 없다. 또 환승하는 중간에 이 비법을 사용할 경우 하차후에는 30분이내에 환승을 해야 무료환승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새로 승차하는 것으로 간주돼 기본요금 800원을 더 낼 수 있다. 하지만 지하철이나 다른 버스에서 환승후 마지막 타는 버스에서 이 방법을 사용 할 경우 실질적으로 서울의 한 변두리에서 다른 변두리로 가는 최대거리를 40km라고 계산했을 때 최대 400원의 절약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서울시 측도 시인한다. 서울시 측은 "하차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댔을 경우 벨소리가 나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받도록 하거나, 버스 검수요원을 두는 것은 소수를 위해 다수를 불편하게 하 는 대책이라 딱히 이러한 부정승차자를 방지할 만한 뾰족한 묘책이 없다"며 "시민들 개개인의 양심을 믿을 뿐"이라고 밝혔다. 지하철 무료 승차 비법은 정기권이 도입됐을 때를 상정한 채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다. 네티즌들이 제시하는 비법은 바로 `표돌리기'를 이용한 무임승차다. 먼저 1명이 입구에서 정기권을 개찰해 타는 곳으로 들어간 뒤 이를 바로 옆에 있는 출구에 다시 찍어서 밖에서 기다리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면 이 사람이 마찬가지로 들어간 뒤 다음 사람에게 전해주는 방법으로 이론상 무제한 인원이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지하철공사 측은 "정액권의 경우 15분이내에 같은 곳에서 재개표가 안되게 하는 방법으로 부정승차를 방지했듯 앞으로 발매될 정기권도 부정승 차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첫 발매분은 힘들겠지만 다음달부터는 사용자의 인적사항을 정기권에 기입하는 방법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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