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인정하나 대의로 하나 됨을 추구하는 구존동이의 정신으로 머리 맞대길”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첫 회의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개최됐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14일 첫 회의를 연 가운데 “깊은 자성의 자세로 혁신과 통합의 대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형준 혁통추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혁신과 통합-국민의 명령입니다’란 제하에 열린 혁통추위 1차 회의에 참석해 “오늘부터 집약적인 논의를 통해 통합신당을 만들 때 기준과 원칙들을 끌어내고 이에 동의하는 세력들을 규합하는 데 우리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지난 목요일 혁신통추위가 구성되기로 했다는 뉴스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그러면서도 왜 보수에게 국민들이 충분히 마음을 열지 못하는 것일까, 그 답은 우리 안에 있다”며 “‘내 탓이오’보다는 ‘네 탓이오’를 외치며 서로에 대해 손가락질했다. 잡히지 않는 우리 그림자를 잡으려 다투고 싸워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자유민주공화국을 지키는 튼튼한 파수꾼이 돼야 할 사람들이 그 가치를 견결히 지키지 못했고, 나라의 위기와 국민들의 고통에 속 시원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미래 세대에게 미래가 아닌 과거로 비쳐졌다”며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해서 제시할 통합신당의 상은 과거의 낡은 모습을 털어내고 미래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차이를 과장하거나 이익과 감정의 골에 우리를 묻어놓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다름을 인정하나 대의로 하나 됨을 추구하는 구존동이의 정신으로 머리를 맞대길 소망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을 대표해 참석한 의원들 중 먼저 김상훈 의원은 “대한민국이 벼랑 끝에 서있고 대통령은 왼쪽 끝에 서계신다. 경제, 외교 ,안보 등 여러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유민주주의라는 귀중한 가치를 위해 통추위 출범과 함께 서로 간 입장차를 줄이고 대통합을 이루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고 그런 과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 뿐 아니라 새로운보수당을 대표해 참석한 2명 중 정운천 의원 역시 “새보수당의 보수 3원칙에 대해 보수 6원칙을 새로 만들어내서 한국당이 이번에 녹여내 준 데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3원칙을 황교안 대표가 받아줘 감사하고, 통추위가 앞으로 보수통합 촉진기구가 되길 기대하며 여기 참여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통추위의 역할 및 성격과 관련해 “그동안의 성격은 시만단체 연석회의였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게 옳겠다”며 “이 모임의 공식 명칭, 역할, 기능, 내용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에 가서 추인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혁신통합추진위원 중 한 명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 이번 총선의 목표이고 국민들이 야권연대, 반문연대에 동참하는 길을 닦아주는 게 제 스스로의 역할”이라며 “탄핵의 강만 건넌다고 한다면 요구조건, 요구사항 이런 것은 제쳐놓고 묻지마 통합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또 이언주 의원을 대신해 나온 전진당 소속의 송근존 통추위원은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 단순한 통합만으로는 안 되고 국민들은 새누리당이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보수우파는 광화문의 힘을 빌리려 하지 않는 것 같다. 새로운 가치, 시대정신 없는 통합은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박인환 혁통추위 위원은 “대한민국 자체가 몰락한다는 위기감 때문에 광화문 민심을 포함한 시민사회가 통합에 뛰어들게 됐다. 통합신당의 기준과 원칙을 정하는 그 밑바탕을 결국은 혁신”이라며 “기존 정당이 양보해야 한다. 우리 추진위원장 맡으신 박형준 교수님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으니 여기 계신 분들도 정당 소속 아닌 분들은 다 정치권에 직접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박형준 혁통추위 위원장 외에도 한국당에선 김상훈, 이양수 의원, 새보수당에선 정운천, 지상욱 의원이 참석했으며 안형환, 이갑산, 박인환, 박상덕, 김근식, 신용한, 송근존, 정경모, 김은혜 혁통추위 위원 등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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