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이라더니…대표·임직원 모두 중국인
"유아 제품 브랜드는 신뢰가 곧 상품성 ‘환불 결정’"
KC 인증 등 안전 이상 ‘無’…온라인서 버젓이 판매

마켓컬리가 가짜 영국 기저귀 이슈가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제품 전량 환불 조치에 나섰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가 가짜 영국 기저귀 이슈가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제품 전량 환불 조치에 나섰다. ⓒ마켓컬리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임현지 기자] 마켓컬리가 가짜 영국 기저귀 이슈가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제품 전량 환불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제품이 쿠팡 등 온라인에서는 그대로 판매되고 있어 제품 원료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공지사항을 통해 “제품을 믿고 구매해주셨던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브랜드 신뢰가 곧 상품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돼 해당 상품 전체 환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영국 본사에서 개발 및 원료를 수급한 점을 내세워 제품을 홍보해왔다. 100% 생분해가 가능한 인지오(Ingeo) 원단을 사용해 무표백·무염소 소재를 사용했으며, 영국을 넘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서 프리미엄 기저귀로 인정받았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제품을 만든 회사가 영국 회사가 아닌 중국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조사인 ‘밴스랜드’ 홈페이지 내 대표 사진이 유료 사진 제공 사이트에 있는 인물 사진이라는 점, 기업등록청에서 확인된 기업 대표와 임직원이 모두 중국인으로 돼 있는 점 등 영국 회사가 아니라는 정황이 여럿 포착되면서다.

원료 논란이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제품. ⓒ마켓컬리 홈페이지
원료 논란이 불거진 ‘에코제네시스’ 기저귀 제품. ⓒ마켓컬리 홈페이지

마켓컬리는 그동안 원료와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공개하지 않는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내걸어 왔다. '제조 시설이 국제적인 기준에 걸맞은 설비와 위생을 갖추었는지 검증하고, 추가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윤리적 경영을 강조해왔다. 이에 약속과는 다른 허술한 브랜드 관리 실태를 비판하는 소비자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마켓컬리는 “밴스랜드 영국 법인 브랜드 관리에 있어서는 일부 추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영국 본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며 더 이상 판매를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논란이 발생한 이후 밴스랜드 사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그러나 수입 판매사인 ㈜밴스랜드코리아는 여전히 쿠팡, 옥션 등 온라인 플랫폼 상에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밴스랜드코리아는 환불 조치를 요구하는 고객의 문의에 “제조사인 밴스랜드UK에 대한 사항을 철저히 확인하지 못한 데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이로 인해 심려와 불편을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에코제네시스 모든 제품 안정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시고 사용해도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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