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원 50여명, 오늘도 출근 저지 시위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하자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3일에 이어 6일 아침에도 본점 출근은 무산된 걸로 알려졌다. ( 사진 / 오훈 기자 )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하자 노동조합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지난 3일에 이어 6일 아침에도 본점 출근은 무산된 걸로 알려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노조의 저지로 지난 3일 출근 첫날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데 이어 6일 아침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기를 포기하고 외부 일정을 소화 중인 걸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이) 외부 일정이 있어 본점으로 출근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윤 행장의 출근길 저지 이후 “현재 기업은행 로비에는 노조 간부들이 상주하고 있다”며 “윤 전 수석은 돌아갔지만 은행에서 인근에 임시 사무공간은 마련해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 행장은 외부 사무실로도 출근하지 않은 걸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사무실로 다시 들어가는 건 알지 못 한다”면서도 그쪽으로 출근하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것까진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이날 기업은행 노조원 50여명은 윤 행장의 출근길을 막기 위해 출입구에 펜스를 설치하고 기다렸다가 오전 8시50분쯤 해산한 걸로 전해진다.

앞서 노조는 윤 행장이 은행업 경력이 전무해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로 보고 출근을 저지하며 강력히 반발해오고 있다. 이들은 오는 4월까지 출근 저지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저희가 얘기하는 것은 은행과 금융에 대한 전문성인데 청와대 경제 수석 앞에 ‘금융’이 붙어있고 IMF쪽을 다녀왔다고 해서 함량미달이 아니라는 건 많은 분들도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는 말’로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청와대는 윤 전 수석에 대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국제통화기금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 특명전권대사 등을 역임해 경제·금융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걸로 전해진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노조 등의 출근 저지에 ‘본인은 함량미달 낙하산이 아니다. 노조와 대화로 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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