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 열려
홍 부총리 “올해 국정 운영 3년차...그간 일자리·민생에 변화와 성과 체감돼야 하는 시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오훈 기자 )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는 만큼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특히 금융의 경우 리스크 발생시 취약성과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크기에 금융의 ‘역할’ 만큼 ‘리스크 관리’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3일 오후 홍남기 부총리는 서울 중구 신라호텔 2층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올해는 국정 운영 3년차로 그간 정책들이 결실을 맺고 일자리와 민생에 있어 변화와 성과가 체감돼야 하는 매우 중차대한 시기”라며 “올해 경제회복과 도약의 모멘텀을 반드시 살려나가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정부도 지난 달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반드시 경기반등을 이루고 성장잠재력 확충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금융의 지원군 역할과 금융의 자체혁신 두 가지를 언급했다.

금융의 지원군 역할에 홍 부총리는 “기업들이 자금접근 애로를 호소하고 부동산, 가계중심 대출로 소위 경제의 ‘돈맥경화’ 우려도 지적한다”며 “대출제도에 있어 동산담보 대출, 계약서 기반 대출, 일괄담보 등 새로운 시도와 함께 궁극적으로 기술력·성장성 중심의 여신관행 정착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출과 함께 투자자로서 금융권의 역할 전환도 중요한 만큼 도전에 따른 위험을 적절히 분산시키는 모험자본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며 “이 분야에서 금융권의 더 많은 관심과 직·간접적인 역할을 주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포용금융에 대해 "단순히 사회적 책임 때문만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금융이 신용평가를 더욱 고도화한다면 시장기능을 통해서도 서민에게 더 많은 자립과 재활, 도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서민금융 공급, 채무조정 지원 등에 각별한 노력 기울여 주시기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금융의 자체혁신에 대해서는 “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혁신이 없으면 세계의 은행 1/3이 소멸할 것’이라고 한 지난 해 한 글로벌 컨설팅사의 보고서를 우려스런 지적이지만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과 Tech가 융합하고 금융과 다른 산업 간의 경계도 허물어지는 등 은행이 소위 구글·페이스북·아마존 빅테크와 경쟁하고 있다”며 “정부는 데이터 3번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홍 부총리는 규제샌드박스, 오픈뱅킹 등 새로 마련된 시스템을 적극 마련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95건의 규제샌드박스 사례 중 77건인 40%가 금융분야이며 로봇텔러에 의한 보험판매 허용, 해외송금 중개서비스 등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시도가 많았다. 포춘지가 지난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국내 금융회사는 삼성생명이 426위, KB금융그룹이 434위로 2곳에 불과했다.

맺음말로 홍 부총리는 “Change before we have to(요구받기 전에 스스로 변해야 한다)”라는 잭 웰치 GE회장의 말을 빌어 “올해 금융의 큰 변화, 큰 혁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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