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새해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새로운 10년이 시작되기에 국가가 부흥하고 국민들의 생활이 안정이 되는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현실을 보면 나라의 경제는 더 어려워 보이고 경제 전문가들 중 95%나 국가의 경제 기조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함에도 정부는 마이동풍이다. 여기에 역대 최악이라 칭해도 무방할 정도인 국회는 식물 국회뿐 아니라 동물 국회라는 오명까지 쓰고, 협치는 사라진 채 ‘4+1’이라는 괴물만 각종 법안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처리 하고 있는 인상이라 ‘탐욕에 눈 먼 자들의 향연’이라 꼬집어도 어느 누구든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이유 중 하나는 기득권을 유지하고 자 하는 세력들이 카르텔화 되어 있는 점이다.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이든 서슴지 않는 조폭 근성이 상당수 정치인들의 몸과 정신에 배어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볼 때 1908년에 출간되어 우리나라 최초의 판매 금지 소설이었던 안국선이 지은 신소설인 ‘금수회의록’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당시 인간의 추악한 면과 사회의 부패상을 풍자하였는데, 이 소설이 발간 된지 무려 백여 년이 지났음에도 지금의 현실과 비슷한 면이 보이고 있어 너무나 씁쓸하다.

요즘 다들 위기다, 어렵다 하는데, 이러다 자칫 잘못하면 국가의 운명도 침몰하는 방향으로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엄습해 온다. 선박이 침몰할 때 쥐와 같은 설치류들이 가장 먼저 위험을 감지하고 탈출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우리도 나라가 어려우면 쥐들처럼 탈출해야 하는가? 아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기왕 쥐의 해를 맞아 위기 극복과 관련된 한 가지 일화를 이 지면을 빌어 소개해보자면 비행기 사고가 나거나 지연되는 여러 이유 가운데 어처구니없게도 쥐 등의 설치류가 케이블을 갉아먹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수십년전 어떤 조종사가 곡예비행 중 엔진룸 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쥐가 케이블을 갉아 먹는다는 것을 직감한 적이 있었다. 만약 당신이라면 이 위기에 순간에 어떠한 대응을 할 것인가?

다행히 이 조종사는 숙련됐을 뿐 아니라 기지도 있었기에 즉각 산소마스크를 쓰고 고도를 높여 최대한의 높이로 올라갔다. 그로 인해 엔진룸 안에 있던 쥐는 산소 부족과 압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내 죽고 말았는데, 만약 조종사가 경험과 지식과 판단이 부족했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무작정 비상 착륙을 시도하거나 쥐 한 마리 때문에 기체를 버리고 탈출하는 방법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보수진영도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 국면을 돌파 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나와야 되는데 마치 초보 목동이 피리를 불며 양떼들을 데리고 이리와 싸우러 가는 형국인 것 같아 너무나도 안타깝다.

무엇보다 지도자는 겸손하고 배워야 한다. 그리고 좋은 인재를 곁에 두어 양약고어구(良藥苦於口)라는 격언을 잊지 말고 위기를 돌파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금수회의록에 마지막에는 짐승이 신랄하게 비판해야 할 정도로 절망만 보이던 인간에게도 구원의 길이 있으며 하늘이 인간을 사랑한다고 했듯이 길은 찾아 두드리는 자에게는 문이 열릴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경자년에는 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지혜와 다산, 풍요, 예지력을 가졌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항상 고고장이나 노래방에서 마지막을 장식했던 서생원가족(딕패밀리)의 ‘또 만나요’처럼 다음이 기대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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