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익여신·고정이하여신비율 기업부문 비중 각각 0.85%, 0.98% 높은편
SC제일 관계자 “기업여신에 대한 전반적인 질이 하락한 건 아냐”

2019년 3분기 SC제일은행 자산건전성 현황 ( 사진 / 다트 )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SC제일은행이 기업여신이 부실하다는 논란에 대해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며 “내년 중 정상 회복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기업여신 중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0.52%로 전년 동기 대비 0.03%p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이중 SC제일은행은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이 0.85%로 가장 높고 전 동기 대비 0.21%p 상승한 반면 타 은행들은 하락세를 보여 여신관리가 부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수익여신은 은행 입장에서 돈을 빌려 주고도 회수하기 어렵게 된 대출을 말한다. 흔히 부실채권이라고 불린다. 구체적으로는 부도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3개월 이상 연체된 ‘회수의문’ 여신과 채권재조정 또는 법정관리·화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추정손실’,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 가능한 걸로 예상되는 ‘고정’ 여신이 포함된다.

SC제일은행은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이 지난 2분기 0.64%에서 0.85%로 0.21%p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타 은행들은 0.5%대 수준에 비해 3.5%p이상 격차를 보인 셈이다. 이 때문에 SC제일은행은 기업 여신 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대출 부실채권 비중이 상승세를 보인 곳도 SC제일은행이 유일해 건전성 악화 주장에 힘이 실렸다. 국민은행은 0.61%에서 0.41%로, 하나은행도 0.58%에서 0.45%로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이 0.5% 이하선이었다. 우리은행도 0.54%에서 0.50%로 하락세를 보였으며 신한은행은 0.57%로 변동은 없었다. SC제일은행과 마찬가지로 외국계인 씨티은행도 기업 무수익여신 비율이 0.37%에서 0.34%로 하락해 최저치를 보였다.

기업 무수익여신 액수만 보면 SC제일은행은 803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39.0%(313억원)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인 걸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8102억원에서 5628억원으로 30.5%(2474억원), 하나은행은 7275억원에서 6051억원으로 16.8%(1224억원), 씨티은행은 378억원에서 320억원으로 15.3%(58억원)씩 감소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우리은행도 소폭이지만 6437억원에서 6409억원으로 0.4%(28억원) 줄었으며 신한은행만 7329억원에서 7759억원으로 5.9%(430억원) 늘어난 수준이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SC·국민·신한·하나·우리·씨티 시중은행 6개 총여신 잔액과 시장점유율을 보면 전체 1067조 3942억원 규모 중 SC제일은행은 37조 6507억원으로 3.53%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편이다. 점유율 자체도 지난 2017년 3.84%에서 지난해 3.63%에 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총여신은 대출금, 확정지급보증, 신용카드채권, 매입외환, 사모사채, CP, 내국수입유산스, 지급보증대지급금 등 무수익여신 산정대상 여신이다.

비중이 높지 않지만 SC제일은행의 총여신 합계는 지난 6월 기준 39조 9140억원으로 지난 2017년 대비 6.7% 늘어난 추세를 보였다. 이중 기업은 13조 635억원, 가계는 26조 4272억원으로 2년 전보다 각각 10.1%, 6.1% 증가했다. 신용카드만 4233억원으로 지난 2017년 대비 4.5% 감소했다.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17년 0.60%에서 지난해 0.46%로 내려갔다가 올 3분기 말 0.52%로 다시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데 기업 부문 해당 비율은 지난 2017년 1.12%였다가 지난해 0.75%로 하락한 뒤 다시 0.98%로 0.23%p 올랐다. 기업의 무수익여신비율만 0.85%로 오른 게 아니라 고정이하여신비율도 크게 증가한 사실로 미루어보아 내부건전성 관리는 지속적으로 강화돼야할 걸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무수익여신 비율 상승은 회사 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 의해 특정 기업의 여신 1건을 금년에 보수적으로 무수익 여신에 잠정 편입시킨 것을 반영한 일회성 요인 때문”이라며 “내년 중 정상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SC제일은행의 기업여신에 대한 전반적인 질이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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