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관계자 “이 대표, 실적 상승에 오히려 내부 신임 받고 있어”
고부채율·고배당금·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 불식 노력

 

키움증권이 이현 대표이사와 관련한 실적 부진 책임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특히 부채율 상승에 대해선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키움증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키움증권이 이현 대표이사와 관련한 실적 부진 책임 논란에 적극 해명했다. 특히 부채율 상승에 대해선 “부동산 PF(Project Financing)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현 키움증권 대표가 최근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여 자질론이 대두되는 분위기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 “2018년부터 키움증권을 맡아온 이 대표와 관련해 실적이 마이너스라고 일부 언급됐으나 이는 연결재무제표로 본 수치”라며 “증권만 별도로 본 수치에는 실적이 오히려 상승세에 있는 등 오히려 이 대표는 내부에서 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키움증권은 2000년 1월 31일에 설립된 이후 2004년 4월 23일자로 지배기업 주식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가 2009년 8월 3일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돼있는 온라인 주식 위탁영업에 특화된 증권사다.

주식 브로커리지 위탁매매 점유율 1위로 알려져 있는 키움증권이지만 정보기술 발달 등으로 증권사 영업점을 찾는 손님이 줄어드는 등 위탁매매 영업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자 이 대표는 수익 증진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인 걸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경영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며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제기됐다.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3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5% 올랐으며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수익도 2조23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증가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은 각각 2025억원, 652억원, 3분기 857억원으로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2분기는 전년과 비교해 206억원 가량 감소했다.

다만 키움증권에 대한 부채 총계는 3분기 말 기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차례로 10조 3093억원, 16조 1739억원, 20조 7188억원으로 확대된 걸로 알려져 있다. 부채비율도 649%에서 782%, 올해 3분기는 940%로 늘어난 걸로 전해진다.

이로써 대체로 이익이 증가했음에도 영업비용이 대폭 늘고 덩달아 부채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자 올해 실적은 재무건전성 문제가 대두된 빌미가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투자은행(IB) 분야로 사업을 하다보면 부채로 잡히는 부분이 있어 이익이 늘어남에 따라 같이 늘어나는 부분”이라면서도 “PF 관련해서는 리스크 관리나 최근 정부가 발표한 각종 규제 비율 등에 맞췄기 때문에 아직까지 여력도 있고 문제가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채와 관련해 규제하는 부분은 부동산 부분만 따로 보고 있다”며 “부채 상승은 부동산 PF로 인해 늘어난 부분인데 위 부채율은 연결재무제표 상에서의 수치이고 이번에 정부에서 투자 금액이 자기자본 100%를 넘지 않게 새로 시행되는 규제와 관련해 개별로 봤을 땐 60% 초반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에 대한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종합적인 부채율은 800%대다.

실적이 저조함에도 ‘오너 챙기기’를 위해 배당금은 늘렸다는 의혹 제기에는 “대주주가 갖고 있는 비율이 크기는 하지만 일반 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많은 편”이라며 “그 분들은 오히려 고배당 정책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냐는 메시지들을 보낸다”고 답했다.

또한 개별재무제표로 봐도 실적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키움증권 개별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수익은 69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수익이 늘어난 만큼 영업비용도 6383억원으로 비슷하게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누적 영업수익은 1조 9165억원으로 53% 가까이 증가했으며 영업비용도 61.1% 늘어났다. 연결재무제표와 같이 비용이 증가했지만 순이익도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45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81% 상승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도 2172억원으로 전년대비 16.5% 늘어났다. 이를 토대로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주 관계나 실적 등에 따라서 배당 성향을 정하는 것이지 대주주에게 돈을 주기위해 배당성향을 정하지 않는다”며 “대주주 비율이 높아 많이 돌아가게 된 건 맞지만 실적이 좋은 만큼 주주들한테 배당하는 건 정책상 맞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13~18% 수준이다.

오너와 관련한 고배당 논란과 함께 ‘일감 몰아주기’를 위한 내부 거래가 늘어났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부거래라기보다 증권거래시스템과 관련해 다우기술에서 2000년부터 협업해왔고 내부 거래이긴 하지만 다우기술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며 “국내 최대 IT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고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거래규모가 증가된 것 뿐”이라고 관계자는 답했다. 다우기술이 주 거래 업체인 부분은 인정한 셈이다.

이밖에도 키움증권은 상반기 인터넷은행 심사와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무산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과 부동산신탁업 관련해선 추가 검토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인수와 관련해선 “국내에는 없지만 베트남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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