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문 의장에 유감이라고 넘어갈 게 아니라 입장문 내라 했더니 말 안 해”

문의장과 여야원내대표3당 교섭단체 회동.(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 / 이민준 기자
문의장과 여야원내대표3당 교섭단체 회동.(사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문희상 국회의장, 자유한국당 심재철,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3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예산부수법안과 민생·경제 법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지만 회동 시작 20분도 안 돼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자리를 뜨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내 국회의장실에서 만나 본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논의했으나 심 원내대표가 내놓은 예산안 일방 처리에 대한 사과 요구를 문 의장과 민주당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은데다 필리버스터 문제를 놓고도 격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심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날치기한 것, 예산안 처리 순서를 마음대로 뒤집은 것 등에 대해 (문 의장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문 의장은) 본회의를 열면 말하겠다고 했다”며 “유감이라고 어물쩍 넘어갈 게 아니라 입장문을 별도로 내달라고 했더니 그에 대해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고 회동 당시 상황을 밝혔다.

실제로 그는 앞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과 문 의장은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하고 세금을 도둑질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한다. 진정으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제1야당과 협치하려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며 “그렇다면 우리는 관심 있는 민생법안 목록을 내놓고 오늘이라도 당장 처리하자고 하겠다.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법적인 근거가 되는 부수법안은 처리 안 했는데 비정상과 불법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뿐 아니라 심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여야 3당 원내대표 합의 결과,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했었다가 보류했던 부분을 놓고도 격론을 벌였는데, 그는 “속기록 있으면 까라고 얘기하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졌다”며 “내가 명시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안 한 다고 한 적이 없다. 그리고 의장께선 제발 좀 빠지라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의장께서는 오후 3시에 본회의를 열겠다고 했다”며 “일방적으로 말씀하시면 어떻게 되겠나. 여야끼리 좀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여 회동 도중에 스스로 박차고 나왔음에도 여전히 협상의 문은 열어두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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