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통합도 못하면서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술책으로 총선 치르겠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0일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는 지도자급 인사들을 공천 배제하려는 당내 움직임을 꼬집어 “나는 24년 이 당에서 정치하면서 당 공천에 단 한 번도 목을 맨 적이 없었으니 마음대로 해봐라”라고 입장을 내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는 공천에 목매어 말문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응수했다.

그는 이어 “초선 때는 YS가 정해준 당시로선 험지인 송파갑에서 출발했고 재선 때부터는 이회창 총재가 가라고 등 떠민 험지인 동대문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012년 4월 총선 때는 낙선을 예상하고 불출마하기로 했으나 당에서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전략공천이라고 하는 바람에 억지 출마했다가 낙선했다”며 “그해 10월 경남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선 친박들의 방해에도 내가 이겼고 2014년 4월 경남지사 당내 경선에선 청와대까지 동원한 친박 후보 지원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그런 나를 무임승차한 탄핵잔당 몇 명이 작당해서 공천배제 운운하느냐”며 “보수통합도 못하면서 극히 일부 당내 탄핵잔당들이 기존 당내 경쟁자조차 제거하려는 음험한 술책으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나는 니들과 달리 총선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을 나가는 것”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은 이때 하는 거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전·현직 지도자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론이 나오자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이 당에 입당한 이래 24년간 글래디에이터 노릇만 해왔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앞장서서 대여 전사를 해왔고 지난 탄핵 대선 때는 궤멸 직전의 당을 살리기도 했다”며 “여태 국회의원 출마는 당이 정해준대로 험지에서만 해왔지만 마지막 출마지는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정권교체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정하고자 한다”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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