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시간 걸려도 콘크리트 공조 위해 합의 다질 것”
이인영, “황교안, 정치·의회 민주주의·한국당 정체성 버렸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민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 원내대표급 회동이 최종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충분히 토론했고 중대한 부분에서 일정한 의견 접근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애타게 타결 소식을 기다렸을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일이었다”며 “벌써 수많은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저와 민주당, 4+1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과 정치그룹도 마찬가지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무작정 서두를 수만은 없었다”며 “예산부수법안, 민생법안, 정치개혁, 검찰개혁, 유치원 3법까지 함께 처리하려면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가 많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공조를 이루기 위해 충분히 토론하고 합의를 더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는 “한국당을 정말 잘못 인도하고 있다”며 “그제(16일) 국회 침탈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어제도 불법 시위대를 국회로 끌어들이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하루 귀를 의심할만한 폭언을 퍼부었다”며 “불법 집회를 막은 공권력을 향해 집회 시위의 자유를 막고 정당 활동을 방해한다고 주장하는데 황 대표가 작성했다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해설서는 완전히 휴지조각이 됐다”고 힐난했다.

특히 “국회의장에게는 ‘문희상을 끌어내겠다’고 마구잡이식 언어폭력도 퍼붓고 4+1 협의체를 향해선 '투표권을 훔치는 도둑놈들'이라는 막말까지 했다고 한다”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졸고 있는 사람이 있다. 불만 있으면 와서 얘기하라’고 했다고 전해진다”고 했다.

또한 “국회를 마구 휘젓고 다니면서 소란을 피우는 보수 유투버들에게 입법조사관 자격을 부여해서 마음대로 국회를 출입하게 하자는 정말 어이없는 제안도 했다고 들린다”며 “어제 황 대표 모습은 의회 민주주의라 할 수 없는, 딱 '광화문 태극기 부대' 정체성”이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몸은 여의도에 있지만 마음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황 대표는 정치를 완전히 버렸다. 의회 민주주의를 버렸고 한국당 정체성마저 완전히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민주정당, 공당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제1야당 대표가 '태극기 부대'의 극우 정체성으로 무장하고 오기와 증오의 정치에 사로잡힌 것은 우리 정치의 중대한 불행”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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