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조, 엄청난 돈을 날치기해…한국당, 잊지 않고 문희상 끌어내릴 것”

황교안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황교안 대표는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 “나중에 우리가 정권 잡으면 이 돈 쓴 거 다 회수해 와야 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 참석한 가운데 국회 출입문이 봉쇄돼 전날과 달리 참석인원이 크게 줄어든 채 시작되자 한국당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국회의사당 정문 앞으로 자리를 옮긴 뒤 단상에 올라 “대한민국 돌아가는 꼴 보면 분통 터진다. 예산안 통과하는 거 보니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국민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사기를 쳤다. 어떻게 나눠가졌는지 알려지면 두려우니 짬짜미로 보이지도 않게 한국당이 그 내역도 알 수 없게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며 “512조, 이 엄청난 돈을 날치기했다. 문희상이 자기 돈 쓰는 거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지금 이 예산에 동참했던 민주당과 짬짜미 4개 군소정당이 이거저거 다 자기들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이거 우리가 그냥 놔둬서 되겠는가. 심판해야 되지 않나”라며 “이 돈을 그래도 세수 가지고 썼으면 분통이 덜 터지는데 60조원 빚내서 퍼부었다. 반드시 저희 한국당이 잊지 않고 문희상 끌어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범여권 내에서 논의 중인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멀쩡한 선거법을 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이 꼼수로 바꾸려는 건가. 우리 국민들의 신성한 투표권을 훔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의석 하나 하나는 국민들 투표권이 담겨있는 건데 왜 지들이 장사하나. 국회의원들이 길거리 흥정 대상이냐”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황 대표는 “이 정부 불과 2년 반 만에 민주주의를 망가뜨리고 있다. 지금 선거법이 무너지면 자유민주주의가 끝나는 것”이라며 “지들 마음대로 국회 구성해가지고 180석, 200석 만들어서 마음대로 하겠다는 건데 그게 독재 아니냐. 입법부마저 장악되면 3권 분립이 무너지는 건데 우리는 죽기를 각오하고 이걸 막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공수처에 대해서도 “자기 측근에 대해 수사하면 가져오라 하는 게 공수처가 하는 건데 지금 공수처가 생겼다면 조국 끌어낼 수 있었겠나”라며 “지금도 이 정권에 얼마나 비리가 많나. 유재수 감찰하려고 했더니 청와대가 막았는데 (공수처 만드려는 것은) 수사 제멋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또 황 대표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까지 꼬집어 “황운하 경찰청장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해서 부정선거 만들었는데 만약 공수처 생기면 수사할 수 있겠나. 선거 비리도 막아낼 것”이라며 “다시 부정선거의 망령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있다. 우리가 반드시 이 정권의 부정선거를 심판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어제 경찰이 평화시위하는 우리 시민들을 체포하려고 했는데 결국 어제 국회가 못 열렸지 않나. 국민이 막은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라면 반드시 승리한다. 좌파독재 반드시 제가 목숨 걸고 앞장서서 막겠다”고 공언했다.

황 대표는 연설을 마친 뒤 참가자들과 함께 ‘예산 날치기 적폐 의장 문희상은 사퇴하라’, ‘아들공천 아빠찬스 문희상은 사퇴하라’, ‘날치기 잔당 세금도둑 민주당을 해체하라’, ‘날치기 공수처법 사법장악 저지하자’와 같은 구호를 외쳤는데, 이날 장외집회에는 한국당 추산 3만 명의 인파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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