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서 양보하면 밤이라도 통과 가능…일방 통과시키겠다면 그에 대한 반대 노력할 것”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장 모습. ⓒ포토포커스DB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장 모습.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여야 3당 간사 협의체에서 내년도 예산안 합의가 불발된 이유와 관련해 “가짜일자리,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남북교류협력 예산에서 이견이 크다”고 밝혔다.

한국당 예결위 간사인 이종배 의원은 간사 회동 이후 “협상 결렬된 것은 아니고 원내지도부에 보고했다. 총선용 퍼주기 사업, 정부의 정책실패 등과 관련된 예산 감액을 요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도 예결위 간사 합의가 불발된 뒤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양보하고 타협되면 밤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불필요한 총선 예산을 삭감하자는 입장인데 최소한 그 부분에 대한 정부나 여당 입장이 나와야 하는 측면인데 그걸 안 받아들인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여당이 오후 본회의에서 올리려는 4+1 협의체끼리 합의한 예산안과 관련해선 “4+1에서는 하나도 감액을 안 하고 거의 원안 그대로”라며 “민주당 쪽에서 우리 당 입장을 전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4+1안을 통과시키겠다면 우리 당은 우리 당대로 그에 대한 반대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합의해서 예산안을 통과시키되 처리 시점을 늦출 가능성에 대해선 “(민주당) 거기서 수용을 안 하는 모양”이라며 “가능한 대안을 다 열어두고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 간사와 예산심사를 협의할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가능하면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현재 민주당에선 한국당과 합의점을 찾기 어려워지자 여야 3당 간사 간 내년도 예산안 심의를 중단하고 기존의 4+1 예산안을 오후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는데, 그럼에도 일단 한국당은 민식이법, 하준이법 등 비쟁점 법안 처리에는 협조하기로 입장을 정리하고 이날 오전 당초 개회 시간보다 조금 늦게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현재 여당과 함께 법안 처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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