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국당, 하루 벌려고 ‘예산심사 쇼’…불쾌”
이해찬, “밤늦게까지 인내심 가지고 함께 해나가주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소속 여야 교섭단체 3당 간사 협의체의 내년도 예산안 합의가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것과 관련해 “제가 받은 느낌은 예산심사가 조금 혹독하게 표현하면 예산심사 쇼로 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자유한국당이) 하루 일정을 벌기 위한 알리바이 과정에 불과했다는 불쾌감을 지울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원래대로 약속대로 하면 199개 안건의 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를 철회하기로 했는데 철회 결정을 보류한다고 이야기 한다는데 사실상처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저희가 예산 처리하는 과정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상정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과 연관된 이런 과정들을 오히려 저들이 뒤집어서 예산안 심사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나머지 5개 합의과정 전체가 부정되는 것이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 식으로 합의해놓고 뒤집기를 번복하기를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앞으로 여야간 협상은 매우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다”며 “합의만 하면 의총에서 뒤집히는 이 현실에 대해서도 말 그대로 잉크도 마르기 전에 합의 뒤집기를 반복한다면 우리가 어떤 신뢰를 가지고 국회를 운영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이어 “원래 예정된 10시 본회의를 저는 그대로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그대로 민생법안처리 과정으로 들어가고 민생법안을 하나라도 더 처리하는 것이 우리 국민이 하나라도 덜 손해보는 길”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런 과정에서 예산안 합의 처리를 위해 최종적인 노력을 하고, 그것이 되지 않으면 2시에 4+1이 중심으로 해서 준비했던 수정안을 상정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는 과정으로 들어가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해찬 대표는 “오늘 처리해야 할 민생법안도 아직 많고 예산안을 반드시 오늘까지 처리돼야 했는데 현재 여야간의 처리가 안되어 앞으로 험로가 많이 예상된다”며 “의원님들이 끝까지 밤늦게까지 해야 할 것 같은데 인내심을 가지고 함께 해나가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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