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없는 광진을...이낙연 VS 오세훈 ‘빅매치’ 성사될까
민주당에선 ‘전국 선거전’에 나서는게 유리 ‘전망’

이낙연 국무총리.[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추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에 누가 입성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해당 지역구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추 후보자와 경선을 벌였던 청와대 행정관 출신 김상진 건국대 교수가 있다. 김 교수는 추 후보자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절치부심 4년 간 표밭을 다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광진을은 자유한국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벌써부터 당협위원장을 맡아 출마를 준비 중인 지역이다.

광진을은 한국당 험지로 분류된다. 14대 총선 이래 한국당 계열이 한번도 승리한 적 없는 지역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광진을 유권자를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 오 전 시장이 추 후보자나 민주당 다른 후보군 보다 앞서고 있다고 나타나기까지 해 민주당에서 광진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44.6%의 지지를 얻었고, 추미애 후보자는 39.3%를 나타냈다. ‘지지후보 없음’은 10.7%, ‘잘 모름’은 5.4%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8월 24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오 전 시장과 김 교수 간 양자대결에서도 오 전 시장이 43.9%, 김 전 행정관이 33.7%로 10%p 이상 오 전 시장이 앞섰다. ‘지지후보 없음’은 14.3%, ‘잘 모름’은 8.1%였다.(해당 여론조사는 공유경제신문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서울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성인 남녀 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3%P,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광진을을 뺏기지 않기 위해 오 전 시장과 체급이 맞는 민주당이 거물급 인사를 내세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한 총선용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맞물려 이 총리와 오 전 시장의 빅매치설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이 총리 역할론이 커지면서 이 총리가 험지에 출마하거나 내년 총선 최대 격전지에 출마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와중이다.

앞서 이 총리도 총선에 대해 “정부·여당에 속한 사람으로서 심부름을 시키면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 정부 초대 총리에 취임,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고 있고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가 높은 이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의 간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 얼굴만으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이 총리가 지역구에 출마해 발이 묶이는 것 보다 전국을 돌며 선거전을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해당 관계자는 “본인 의사에 달려있겠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최장수 총리’, ‘사이다 총리’ 등 호감도도 높고 인지도도 높은 이 총리를 여기저기서 유세 요청이 들어올 수 있다”며 “물론 이 총리의 출마 문제는 당의 총선 승리 전략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검토가 필요해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한 “지도부에서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내놓은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의 대항마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눈에 빤히 보이게 하지 않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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