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관계자 “경찰 수사 결과 지켜볼 것”

바늘구멍을 뚫는 격으로 합격률이 저조하다고 알려진 관세사 시험문제가 대형학원에서 제공한 모의고사 문제와 상당 부분 동일해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린 걸로 전해진다. 사진 / SBS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바늘구멍을 뚫는 격으로 합격률이 저조하다고 알려진 관세사 시험문제가 대형학원에서 제공한 모의고사 문제와 상당 부분 동일해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린 걸로 전해진다.

지난해 관세사 시험 합격률은 6.62%에 불과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세관 신고와 통관 절차를 처리하는 관세사가 되기 위해 치르는 국가자격증 시험에서 한 대형 학원에서 나눠준 모의고사 문제가 거의 그대로 출제됐다는 의혹이 지난 6일 SBS보도를 통해 제기됐다.

관세사는 평균 연봉이 5000~6000으로 회계사·변리사 등과 함께 대표적인 고소득 전문 직종으로 알려져 있다. 객관식인 1차 시험과 주관식인 2차 시험을 모두 합격해 통과해야하며 매년 수천 명 응시생 중 90여명 정도 이내 합격하는 걸로 전해진다.

지난 6월 관세사 2차 시험 문제가 대형 학원에서 나눠준 모의고사 기출 문제와 거의 동일하게 나오자 수험생들로부터 공정성 문제로 인한 반발이 크게 제기됐다.

‘관세평가’ 과목에서 한 문제는 질문지 뿐 아니라 보기까지 같았으며 ‘수출’을 ‘수입’으로 잘못 적은 부분까지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같은 문제는 6문제 중 4문제 정도 나온 걸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경인여대 임목삼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질문의 요지 자체가 바뀌지 않았다며 유사성이 90% 이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출제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경위를 파악하도록 해당 학원과 출제위원 등을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으며 관세사 시험을 대행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시험 문제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걸로 전해진다. 

주무부처인 관세청 관계자에 자체 조사가 진행 중인지 묻자 “경찰 수사 의뢰가 돼있고 검찰 고발도 돼있어서 수사 결과를 봐야할 것 같다”며 “뭐가 잘못됐는지 경위가 파악돼야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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