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원내 교섭단체 3당은 9일 내년도 예산안을 10일 처리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지정된 선거법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안 등은 이번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9일 199개 안건에 필리버스터(filibuster·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것을 철회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심재철·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과 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마련했다.

심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예산안은 내일 처리하기로 했다”며 “오전 10시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본회의에 올린 안건에 대해 신청한 필리버스터는 한국당 의원총회를 거쳐 철회한다”며 “그 대신에 패스트트랙에 올라가는 공수처법은 상정하지 않고 법사위를 열어서 데이터 3법같은 것들 심의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유치원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 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얘기를 좀 들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정당이 합의를 통해서 원만한 국회 정상화되는 것이 국민이 바라는 뜻”이라며 “어렵사리 지금의 꽉막힌 정국을 풀 수 있는 물꼬를 터서 다행이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일단은 예산을 빨리 가동시켜서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하고 지금 미뤄져있던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오후 4시에 의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