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때 호헌 선언 연상시켜…靑·與, 그만 몸부림 치고 시대 흐름 따르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좌)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좌)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우)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한 9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추 내정자 앞세워 검찰을 무력화시키려는 작태”라고 당청을 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의 청와대 권력 비리 수사를 막기 위해 청와대, 더불어민주당, 경찰이 나서서 총력으로 검찰을 겁박하고 있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마치 1987년 5월 직선제 개헌의 민의에 역행하는 전두환 대통령의 호헌 선언을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 몸부림 치고 도도한 시대의 흐름을 따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그렇지 않으면 니들도 똑같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세상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고 경고했는데, 앞서 추 내정자가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남부준법지원센터로 출근해 “제가 지명 받은 이후로 국민들께서 검찰개혁을 향한 기대와 요구가 더 높아졌다”고 밝힌 바 있어 홍 전 대표는 추 내정자를 앞세운 당청의 검찰 압박 기조가 지금보다 한층 강해지는 데 대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추 내정자도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현 정부 관련 인사를 수사 중인 검찰의 수사팀 교체나 검찰 인사 단행 가능성에 대해선 “청문회 준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이후에 적절한 시기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고, 하명 수사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는 울산의 고래고기 사건 관련해서도 “현재 조사 중이고 언급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사퇴한지 52일 만인 지난 5일 신임 법무부 장관에 추미애 민주당 의원을 지명한 바 있는데,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6일 성인 502명에게 추 장관 지명에 대한 찬반을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2.0%P, 응답률 4.8%), 반대는 37.7%에 그친 반면 찬성은 오차범위 밖인 15.3%P 높은 53%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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