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와 이자로 배불려

국내은행들이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에 치중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은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국내은행 수익구조로 본 시사점과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당기순이익과 수익성에 있어서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국 10대 은행 총자산이익률(ROA, 05년기준)는 미국 2.20%, 영국 1.01%, 한국 1.31% 등으로 2006년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이익중에서 이자이익(86.8%)과 수수료이익(11.6%)비중의 합은 98.4%로 엄청난 수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조사한 국가별 금융부문 경쟁력(06년)에서 미국은 1위를 차지했으나 한국은 37위를 기록했고 농업부문에서 미국이 8위, 한국 35위에 올랐다.

총이익을 구성하는 비이자이익은 수수료가 대부분(86.7%)을 차지해 수수료 의존도가 매우 높았고, 2005년도에 ‘기타 영업이익’에서 손실을 기록한 은행이 9개 은행에 달했다.

해외 영업점포에서의 당기순이익도 매우 미미해 자산규모 국내1위인 국민은행의 경우 해외 영업점 당기순이익 비중은 1.2%에 불과한 반면, 세계 최대은행인 美 씨티은행의 해외영업비중(53%)과 큰 대조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등으로 은행간 대출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고 머지않아 이자이익에 의한 수익 창출은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비이자 수익 다양화를 위해 새로운 상품개발 및 전문인력 확충은 물론 해외 영업부문 강화가 매우 시급한 과제이며, 수수료 수익 편중의 영업방향이 전반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현재 약 119종에 달하는 각종 명목의 은행거래 수수료에 대해 91.2%가 “높다”고 응답했고, “적정”(5.7%)하거나 “낮다”(3.1%)는 업체는 8.8%에 불과했다.

수수료부문(예금, 대출, 외환, 신용카드, 전자금융부문)중 “대출부문”수수료가 가장 높다고 응답(91.4%)했으며, 특히 신용카드수수료는 “매우 높다”는 비중이 54.3%로 체감 수수료 부담이 매우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수료를 50%이상 할인해 주면, 주거래 은행을 “바꾸겠다”는 업체가 58.9%로 “바꾸지 않겠다”(41.1%)보다 많았고, 은행창구 마감시간 1시간 단축에 대해서도 “반대”가 99.0%로 은행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관계자는 “은행이 단기에 수익개선을 위해 수수료 인상을 선택할 수도 있으나 수수료 인상은 고객이탈을 가져오고 오히려 대외이미지 제고에 역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금융부문에 있어서도 블루오션이 존재하므로 새로운 상품 및 금융서비스를 적극 개발하고 해외 영업비중을 높여 나가는 것이 선진 금융으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